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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 시간을 파는 상점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6. 13:03

    김선영

    p107
    시간은 그렇게 안타깝게도 잔인하기도 슬프기도 한 것인가. 삶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이의 전쟁 같기도 했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는 그렇게 애달파하고, 싫은 사람과는 일 초도 마주 보고 싶지 않은 그 치열함의 무늬가 결국 삶이 아닐까?
    p153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그 조각배에서 엄마가 내린 것이 아니라 든든한 키잡이 하나 더 탔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아무리 거센 파도가 덮쳐온다 해도 엄마의 봇물 같은 웃음과 불곰의 진중함이 조각배의 균형을 잡아줄 것이다.
    p168
    어떤 사람과의 시간을 자꾸 피한다면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p211
    이 바람은 또 어딘가로 내달릴 것이고 그 자리에는 난생 처음 맛보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우리가 맞이하는 시간이 늘 처음인 것처럼.
    p242 (부록)
    이제는 가난과 아버지의 부재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더 다양한 빛깔을 담을 수 있을 테니까요. 가난과 아버지의 부재는 어찌보면 세상에 대한 제 투정의 핑곗거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종의 유세죠. 그래, 나 이렇게 살았어. 그러니 어쩔래? 그렇게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 뭐 이런 식의 투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것을 다만 소설에 노여 내어 고상하게 포장한 것 뿐이죠.

    (★)
    사실 큰 주제는 내가 생각했던 소설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십년 전 쯤 쓰다 만 소설인데, 이제는 다시 쓰게 되면 왠지 표절이 되버릴 것 같아 사장해야하는 슬픈 현실이 먼저 다가왔다. 물론, 세세한 설정(예를 들어 주인공의 연령대와 환경)은 다르지만 말이다.
    '시간'에 대해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왠지 나에게도 엄마와의 시간은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다. '시간'은 절대적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이기도 한 것 같다.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