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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 난 여전히 도망치는 중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9. 16. 06:16

    내성적인 사람들의 말못할 본심
    오휘명

    p36
    모험을 두려워합니다.
    실패했을 때의 최악의 상황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그래서 시작이 제일 어렵습니다. 굳이 일어나지 않을 일을 미리 고민합니다. 
    p53
    익숙하고 느린 것을 좋아합니다.
    3명 이상의 모임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p71
    마음이라는 것도 썩거나 악취를 풍긴다는 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내보낼 건 어떻게든 내보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p109
    걱정이 많습니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사서 하기도 합니다.
    p129
    버티기만 하면서 살면 행복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그건 어떻게 보면 미래의 해피엔딩을 꿈꾸며 지금의 지옥을 사는 거니까

     

    (★)
    부제가 마음에 들어 샀다. 책 안의 소심한 사람들의 특징이 모두 나를 닮은 것은 아니지만, 일부, 특히 생각이 많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의 인터뷰 대상의 말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다. 미래를 위해서 지금 힘들어도 좋다는 것이 자라면서 주변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하지만, 버티는 상황은 조금 다를 것이다. 내가 늘 고생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로 물질이든 심적이든 보상을 받았다면, 우리네가 일상적으로 하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 하나도 없이, 혹은 답을 찾을 수 없어 무작정 헤매어야 한다면, 생각을 달리 해봐야 할 것이다. 
    죽을 것처럼 해야 그만둬도 후회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죽을 것 같이 해도 결국 이루지 못하면, 내가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나 집착은 생기기 마련이다. 후회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과정을 중시할 수도 있다. 후회는 하지 않더라도 내가 좀 더 했으면 다른 결과였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도 하지 않았을까?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