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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어 마이 프렌즈
    개인 도서관/즐거운 것들에 대하여 2020. 8. 24. 09:34

    실제 방송할 때 드문드문 보았던 프로그램을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는 현재 엄마가 아프다는 사실에, 드라마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또한 줄거리는 프로그램 소개 페이지나 다른 블로그 등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이 16부작 작품을 보고 난 나의 소감, 느낌을 기록하기 위해서 글을 남긴다.

    첫 시작에서 의아했던 것은 박완의 캐릭터였다. 귀찮아하면서도 싫어하면서도 결국에 자신의 엄마 외의 친목관계로 만들어진 이모들의 도움 요청에 하나하나 응답했던 것. 나라면 그랬을까? 물론, 극 중에서 완이는 엄마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그런 캐릭터라고 모두 인식했었기 때문일수도 있다. 

    이미지 출처 : 프로그램 소개 페이지 내 대표 포스터 (하단 URL 참조)

    우리 자식들의 잘못은 단 하나, 당신들을 덜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영원히 아니, 아주 오래 곁에 있어줄 거라는 어리석은 착각

    엄마가 아프다보니, 나 역시 엄마가 내 옆에 오래 있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일년이 지나서야 이제는 엄마, 그리고 아빠도 언젠가 내 곁을 떠날 수도 있겠다는 현실감을 가지게 되었다. 

    살면서 아무리 경험이 많은 어른이어도 이 세상에 내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경험은 그 누구에게나 단 한번뿐. 그래서 슬픈건 어쩔 수 없이 슬픈 것. 

    하지만, 현실감이 있다고 해서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어느날 엄마가 내 곁을 떠나게 된다면,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슬픔에 쓰러질지도 모른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어느날 많이 보고 싶다고 했던 엄마의 그 어느날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내가 불만인 점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사람은 여전히 다소 외면하고 싶은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중등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충남 이모는 못배웠지만 돈을 많이 벌어 가난한 예술인을 후원(?)하거나 친척들까지 돌보는 모습이다. 그녀는 솔직하지만, 그 솔직함이 소위 말하는 쿨한 언니의 모습이다. 그러나 콜라텍의 기도인 기자는 소문을 만들어 내거나 돈과 관련해서 매우 솔직(?)해지는 모습이다. 이는 돈에 집착하는 석균 아저씨 (심지어 이 아저씨는 집도 여러채 구매했음에도 아내 몰래 자기 형제들에게 나눠주는 관대함 속에서 아내에게만은 짠돌이)는 학벌이 긴 사람들에 대해서 강한 컴플렉스를 보이고 있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부분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가 현실과 너무 가깝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도 내가 가진 위의 불만은 어쩌면 우리 현실과 유사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왕이면 그래도 안그런 우리네 희귀한 사람들의 모습도 나타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심한 불만과 희망을 가져본다.

    프로그램 소개) http://program.tving.com/tvn/dearmyfriends/11/Contents/Html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