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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8 #자격지심
    글쓰기방/일상 2020. 8. 12. 01:08

    요즘 들어 내가 사람을 보는 눈이 많이 삐뚤어진 것 같은 생각이 어제 밤 잠을 자기 전에 들었다.
    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내 이야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사실, 현재의 상황은 내가 아니면 누구도 풀 수 없다. 내가 먼저 의욕이 생겨야 하고, 예전처럼 즐기면서 그 무언가를 하면 해결이 된다.

    해결의 방법은 간단하다. 방법이 간단하다고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유없는 무기력은 움직임으로 개선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목적이 없는 것은 움직인다고 능사는 아니다.

    요즘 내가 부러운 사람은 뭣인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이다. 설사 내가 혐오하는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자신의 목적을 다 이루고자 하는 그 누구라도 일단 부럽긴 하다. 어쩜 저런 목표를 가졌을까, 감탄스럽다. 빈정이 아니다, 수영을 못하는 내가 개헤엄이든 무슨 방식이든 물에서 헤엄치는 누군가를 볼 때도 이런 감탄은 나온다.

    매일 스스로에게 하는 아침 인사는 “안녕, 오늘은 뭘 하고 싶니?”이다. 이상하게 단 몇년 사이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은 나의 욕망은 배워봤자라는 시니컬한 태도로 변했고, 세상 재밌던 회사 업무는 쳐다보기도 싫은 진상 손님처럼 외면하고 싶어 그만두기까지 했다.

    지금 나는 바닥까지 내려가 내면을 가진 사람이라 별거 아닌 것들에도 자격지심을 가지고 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뭐 갈 때까지 가보는 것도 방법이고, 어차피 아닌 걸 아는 이상 굳이 안가도 될 것이다.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고 주변에서 말하지만, 근본적 문제 원인은 그게 아니라는 것.

    돈이 없어 못 사는 것과 내가 절제해서 안사는 것의 차이라면 적절한 비유가 되려나?

    #아침에남은이불빨래돌리며별생각을다하네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