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마스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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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손때 묻은 나의 부엌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9. 19:48
히라마쓰 요코 p11 오늘날은 꼭 쌀이 아니더라도 파스타와 빵처럼 주식으로 삼을 음식이 많지만, 아무리 그래도 쌀통 바닥이 보이면 마음 한 편이 적적해진다. 안그래도 바람불면 날아갈 듯 가벼운 양철인데, 쌀이 줄면 더욱 처량해보여서 그걸 보는 나 또한 맥이 풀린다. 바로 이럴 때다. 쌀통 안에 든 쌀알 한톨한톨이 내 살림을 지탱해주는 구나, 깨닫는 때가. p30 '물건 욕심'은 아무리 눌러도 고개를 벌떡 쳐들고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와 같다. 취향 뚜렷한 사람한테는 천성이나 마찬가지다. 갖고 싶어, 갖고 싶어. 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갖고 싶어. 한 번 이런 상념에 사로잡히면 돌이킬 수 없다. p73 한 손가락의 의도를 재빨리 젓가락 끝에 전달하는데에는 프로고 아마추어고 없는 거구나. p100 찌개를 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