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을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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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3. 13. 19:17
정미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p11. 짐으로 꽉 찬 방에 있으면 달팽이 껍질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언제인가부터 자신이 껍질을 짊어진 것인지, 껍질에 붙어 기생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렸다. 그마저도 다달이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언제 벗겨질지 모를 일. 그래서인지 월세날이 다가오면 악몽을 꿨다. 월세를 내지 못해 껍질이 벗겨진 채 내 쫓겨, 양 더듬이로 맨 몸뚱이를 가리려 애쓰는 꿈이었다. p13. 대체 '환희'에 찬 기분이 어떤 걸까. 숨이차도록 웃어본 적이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했다. p14. 사회적으로 설정된 허들을 넘기에 그녀가 가진 숫자는 턱없이 모자랐고, 수치가 아닌 감성만으로 버티기에는, 감성을 자극할만한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베트남 달랏 p56. 아이들이 뿜어내는 충만한 에너지는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