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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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전업주부입니다만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9. 23:34
라문숙 p15 집안일은 끝이 없다. 종류도 많고 시간도 품도 많이 든다. 매일 하는 일이지만 건너뛰기가 안되는 일들이다. 큰맘 먹고 손을 놓으면 그 다음날에 정확히 두 배의 일거리로 되돌아온다. (중략) 해도해도 끝이 나지 않지만 손을 놓으면 당장 표가 나는 기이한 일이다. p20 보송하게 마른 옷과 수건을 탁탁 털어서 반듯하게 접어 놓으면 흐트러진 일상이 조금은 단정해진 느낌이 들어 만족스럽다. p35 끝없는 정리의 압박감 뒤에 숨은 건 복잡하고 어수선한 집안이 아니라 꼬이고 뒤틀린 인생이라는 사실에 무방비로 내던져진다. 물건만 정리하면 내 삶도 시원스럽게 정리될 것 같다는 생각은 물론 착각일 것이다. 어수선한 집을 말끔하게 정리하려고 애쓰는 사이에 정작 어질러진 내 인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