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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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평범한 결혼 생활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2. 18:53
임경선 p7. 어쨌든 20년씩이나 한 남자와 결혼 생활을 했으니, 이제는 그에 대해 한두마디쯤은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p37. 7년을 사귀고도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킨 탓에 여자 쪽에서 먼저 이별을 고했다고 한다. 자, 잠깐. 이건 내가 소설에 등장시켰던 '선택권을 여자에게 양도하며 배려하는 척 하지만 실은 스스로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아 책임을 회피하는 몹쓸 남자'가 아니던가. p77. 대체 누가 결혼 생활을 '안정'의 상징처럼 묘사하는가. 결혼이란 오히려 '불안정'의 상징이어야 마땅하다. p81. 지혜로운 사람이 강을 건널 방법을 생각하는 동안 미친 사람은 이미 강을 건너가 있다. 미쳐있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일지 몰라도 본인들만큼은 사무치게 행복하다. 훗날 그 어떤 대가를 치른다 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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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다정한 구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9. 20:06
임경선 p15 승무원이 나눠준 종이 메뉴판에 쓰여진 문구가 퍽 인상적이다. '당신이 원하는 메뉴가 다 떨어졌다고 해도 너무 상심하지 말아요. 인기 많은 게 죄는 아니잖아요?' p51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잖아" 윤서는 내 감정에 결코 휘둘리지 않는다. 내 기분을 살피며 아부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아닌 건 아니라고 이렇게 담담하게 꼬집어준다. 아이들은 게다가 용감하기까지 하다. p151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나는 엄마를 닮았다, 라는 동질감의 확인. 어른에게 의지하는 방법을 모르는 어린이. 어른보다 더 어른의 감정을 빨리 알아채는 어린이. 어른을 귀찮게 하거나 상처 주기 싫어서 거짓말을 하는 어린이. 어떻게든 자기 힘으로 해결해보려고 하는 어린이. 그게 잘 안되면 혼자 숨어서 무너지는 어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