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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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탱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27. 10:57
봄날의 책 / 한국산문선근현대 산문 대가들의 깊고 싶은 산문 모음박미경 엮음[1]오규원한 양종(洋種) 나팔꽃과 함께 (양종 : 서양의 계통)p12.아침의 햇살은 보기보다 음흉하여 웃으면서 우리들 감각의 제일 약한 부분을 간질이기 마련입니다.p15.내가 아침을 먹을 시간쯤이면 이 양종의 꽃은 벌써 내가 앉은 마루에 아라베스크의 무늬를 내 머리 위에 떨어뜨립니다. 이 흔들거리는 아라베스크 무늬 아래서 수십 혹은 수백의 화폐 단위가 아닌 그저 백원 단위의 한 꽃씨를 키우는 가난한 자의 행복을 나는 아침마다 누립니다.탱자 나무의 시절p17.탱자꽃이 지고 나면 꽃이 진 자리마다 녹색의 탱자 열매가 별처럼 수북하게 열렸다. 그 별들이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면 무슨 기적처럼, 작은 황금빛 태양이 되어 탱자나무 가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