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죽음이삶에게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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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8. 20:21
김범석사람들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생각해보면 환자가 의사를 먹여살리는 셈이고, 때로는 환자가 의사를 치료하기도 한다.나쁜 소식을 전하는 일은 늘 두렵다. 한꺼번에 폭풍처럼 할 말만 쏟아내서는 안 된다. 실타래를 풀듯이 환자와 보호자가 의사의 설명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면서,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것은 아닌지 살핀 뒤에 그 다음 이야기를 어디까지 할 지 결정하고 이야기를 해나가야 한다.암에 걸리는 것은 허허벌판을 지나다 예고 없이 쏟아 붓는 지독한 폭우를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우산도 없고 피할 곳도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고스란히 쏟아지는 비를 맞는 것뿐이다. 그러나 가만히 서 있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중략) 피를 나눈 사이라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