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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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마흔에 관하여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2. 17:17
정여울 마흔의 문턱에서, 내 삶은 분명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눈길도 주지 않던 그 무엇이 간절히 그립고, 때로는 미친 듯이 뭔가에 도전하고 싶어 진다. 그런 내가 싫지 않다. 그런 마흔이 무척이나 설레고, 기특하며, 눈부시다. 마흔의 문턱을 넘으며 '익숙한 나로부터 거리두기'만큼 중요한 것이 소중한 타인과의 거리두기'임을 깨달아가고 있다. 나이들수록 깨닫게 된다. 멀어져야 더욱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는 것을. 슬럼프의 치명적인 허점은 바로 그것이다. 상대방이 내 마음의 '이곳'을 찌른 것이 아닌데, 꼭 여기가 아프다. 여기는 나의 콤플렉스니까. 그리고 콤플렉스가 모여 있는 마음의 장소는 아이러니하게도 내 가장 소중한 보물이 모여 있는 장소이기도 하니까. (중략) 내가 나라는 이유로, 내가 어떻게 해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