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죽고싶다고하자삶이농담을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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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3. 19. 23:20
김현진 p14. 죽으려다 못 죽으면 못죽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구차하고도 구차한 삶이여. p23. 언제나 삶에 뭔가 즐거운 일을 만들려고 쉴 새 없이 도모하고 재미나게 살기 위해 온갖 짓을 다하다가 종종 사고까지 치던 나였다. 그런 내게서 생명력이 점점 빠져 나가는 것이 실시간으로 느껴지는 것은, 할머니를 암으로 조금씩 잃어가던 과정을 지켜보았을 때와 조금은 비슷한 기분이었다. p28. 우울증이란 놈은 관심을 너무 주면 내 모든 것이 죄다 제 것인양 설쳐대고, 관심을 너무 안 주면 나 여기 있으니 좀 알아달라고 발악을 하다 기어코 뭔가 사고를 치고 만다. 별수 없이 고속버스 옆 자리에 함께 앉아 가게 된 그다지 친하지 않은 친구처럼, 목적지에 닿을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이 녀석과 동행해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