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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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김지은 입니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1. 04:38
김지은 "도와줄게" 그 한마디에 막연히 가지고 있던 두려움이 깨졌다.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할 수 있을까. 과연. 피해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또 다른 피해자를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중략) 폐쇄된 조직 안에서 느꼈던 무기력과 공포에서도 벗어났다. 다만 부여잡고 지키려던 작은 나의 일상도 무참히 사라졌다. 조직은 폐쇄적이었다. 단순히 일을 해내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후보와의 경쟁을 통해 이겨야 했기에, 캠프 안의 의사 결정은 수직적으로 이루어졌고 캠프에서 겪는 일들은 작은 것조차 절대 밖에 누설하면 안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나는 자연스레 위축되고 경직되어 갔다. 종종 위법과 편법을 목격했다. 선거라는 것이 원래 이런가 싶었다. 앉아서 안되는 일 투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