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월
-
197.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7. 08:38
김미월 가장 아름다운 마을까지 세시간 p11. 회사를 그만두고 훌쩍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와서 다시 취직을 하고 몇년 근속하다가 또 홀연히 사직서를 내고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양희의 특기이자 취미였다. 이십대부터 그러더니 서른 아홉인 지금까지 그랬다. 하지만 사직도 취직도 개똥처럼 쉽게 생각하고 일단 저질러보는 그녀의 철없음이랄까, 대책 없음이랄까, 그 터무니없이 측흥적인 성격은 그녀가 매번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한다는 점에서 실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나무라다니. 진짜 개똥도 개똥처럼 쉽게 생각하지 못해 지극히 사소한 일에도 오만가지 의미를 부여하다가 번번이 때를 놓치고 마는, 인생의 반은 한 일에 대한 후회요 나머지 반은 하지 않은 일에 대하 회한으로 보내는 나로서는 그녀가 부러울 따름이었다. 아직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