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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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각각의 계절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5. 1. 15. 10:00
권여선* 문학동네 사슴벌레식 문답p14. 갈등과 암투만 먹고 사는 인간 같다.p27.어떤 필연이든, 아무리 가슴 아픈 필연이라 할지라도 가차없이 직면하고 수용하게 만드는 잔인한 간명이 '든'이라는 한 글자 속에 쐐기처럼 박혀있었다.* 간명 : 마음에 깊이 새겨 잊지 아니함.p34.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하다가 문득 그럴 수도 있지, 한다. 인간의 자기 합리화는 타인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경로로 끝없이 뻣어나가기 마련이므로, 결국 자기 합리화는 모순이다. 자기 합리화는 자기가 도저히 합리화될 수 없는 경우에만 작동하는 기제이니까.p38.직시하지 않는 자는 과녁을 놓치는 벌을 받는다.(★) 어디로 들어와? 어디로든 들어와. 4명의 절친의 모습에서 우리가 겹쳐 보인다. 각자의 겨울을 지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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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안녕 주정뱅이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1. 4. 30. 08:35
권여선 p39. 영경의 온전치 못한 정신이 수환을 보낼 때까지 죽을 힘을 다해 견뎠다는 것을, 그리고 수환이 떠난 후에야 비로소 안심하고 죽어버렸다는 것을, 늙은 그들은 본능적으로 알았다. p97. 사실 나는 가족들과 관계를 끊는 것보다 온라인 관계를 끊는 게 더 힘들 정도였다. 그건 주어진게 아니라 내가 선택한 거였고, 오로지 내가 쓴 글, 내가 만든 이미지만으로 구성된 우주였으니까. p180. 선미는 거실에 가족사진을 걸어두는 여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남편과 쌍둥이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저 자기 삶이 두 칸의 차량처럼 그들이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시간과 그들이 자기 삶에 끼어든 이후의 시간, 이렇게 둘로만 명확히 분리된다는 생각에 한없이 억울하고 슬플 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