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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입사 2주년 축하를 country director와 함께 받다보니 본의 아니게 사람들이 많이 축하를 해주셨다. 그래도 가장 좋은 건, 이제는 옛 팀원이 되버린 그들의 손편지. 지금껏 잘 버티고 견디는 것에는 매 직장마다 마음을 나눌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경력은 나만의 경력이 아닌 것 같다. 항상 함께 해줬던, 지금도 연락하거나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 그들에게 감사한다.
회사 라이브러리에 책이 들어오면 반갑다고 서둘러 책을 고른다.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고 정리해야 하는데...
간만의 비. 내려서 정말 다행이다.
주말 내내 이어오던 두통은 사그라들지 않고, 결국 출근을 포기했다. 움직일 때마다 누군가 뒷통수를 내리치는 기분이 드는 것이 아프기도 하지만 기분이 몹시 불쾌하다. 아니니다를까... 날씨가 흐리다. 차라리 비가 주룩주룩 내리면 좋겠다.
어렸을 적엔 괜히 빨강머리앤을 보기 싫어했다. 쾌할하게 조잘거리면서 자신의 음울한 과거를 읊는 그녀를 보기가 괴로웠다. 어른이 되고 보니, 그녀는 노래 가사처럼 사랑스럽다. 그러기에 좋은 가족과 친구를 만났던 것이리라...
빨래, 특히 수건을 세탁기 돌리고 건조기로 말린 후에 서랍 한 켠에 정리를 해두고 나면, 업무가 마감된 느낌이다. 건조기 없는 세상이란... 다만 엘지 건조기라는 것이 슬픈 요즘이다.
갑자기 김현철 씨의 노래가 생각났다. "그녀가 좋아하던 저 달이 그녀가 사랑하던 저 달이 지네 달이 몰락하고 있네요" 남편의 성화에 못 이겨, 달밤의 체조를 하고 왔다.
자리이동 후 내 책상은 아직까지 깨끗하지만, 언제 또 어지럽히게될 지 몰라...
새해 첫 날이 허무하게 간다. 하루만 지났는데, 화려한 건물의 모습이 쓸쓸해보이는 것은 기분탓이겠지...
마지막 빛이 여운을 남기든 서서히 지고 있는 것 같다. 잘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