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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이어오던 두통은 사그라들지 않고, 결국 출근을 포기했다. 움직일 때마다 누군가 뒷통수를 내리치는 기분이 드는 것이 아프기도 하지만 기분이 몹시 불쾌하다. 아니니다를까... 날씨가 흐리다. 차라리 비가 주룩주룩 내리면 좋겠다.
어렸을 적엔 괜히 빨강머리앤을 보기 싫어했다. 쾌할하게 조잘거리면서 자신의 음울한 과거를 읊는 그녀를 보기가 괴로웠다. 어른이 되고 보니, 그녀는 노래 가사처럼 사랑스럽다. 그러기에 좋은 가족과 친구를 만났던 것이리라...
빨래, 특히 수건을 세탁기 돌리고 건조기로 말린 후에 서랍 한 켠에 정리를 해두고 나면, 업무가 마감된 느낌이다. 건조기 없는 세상이란... 다만 엘지 건조기라는 것이 슬픈 요즘이다.
갑자기 김현철 씨의 노래가 생각났다. "그녀가 좋아하던 저 달이 그녀가 사랑하던 저 달이 지네 달이 몰락하고 있네요" 남편의 성화에 못 이겨, 달밤의 체조를 하고 왔다.
자리이동 후 내 책상은 아직까지 깨끗하지만, 언제 또 어지럽히게될 지 몰라...
새해 첫 날이 허무하게 간다. 하루만 지났는데, 화려한 건물의 모습이 쓸쓸해보이는 것은 기분탓이겠지...
마지막 빛이 여운을 남기든 서서히 지고 있는 것 같다. 잘 가라.
회사에서는 업무 쓰레기 처리반이 된 거 같은데, 집에 오니 남편이 분리수거를 아침에 출근하면서 해버린 흔적을 발견했다. 요즘 들어 많이 미안해진다.
휜머리가 많아져 고민하다가 새치 염색할 정도는 아니라서 멋내기 염색 진행. 달라진 것을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것을 해봤다는 것에 만족.
심하게 나를 거부하지 않지만, 사진은 내가 금손이 아닌 건지, 돌진모드라서 한참을 찍어야 겨우 건진다. #모찌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