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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안나 카레니나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5. 6. 30. 10:06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더클래식 / 장영재 옮김
독서모임에서 한 분이 강력하게 추천하여 미루고 미루다 읽어보았다. 버전이 여러개 있겠지만, 나는 전자 도서관으로 3개 묶음인 더클래식의 버전을 읽게 되었다.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겠지만 나름 그 시대의 지식인들이라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들이 과거 우리나라의 꼰대 같은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해서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안나의 사고와 행동을 다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그 시대의 답답한 여자의 삶이라는 것이 충분히 일탈을 꿈꾸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내가 바뀌지 않는 한 사람이든 무엇이든 나의 선택의 결과가 같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슬프기도...
(★) 개인 생각 및 의견
제1부.
p6.
행복한 가정은 모습이 다들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p11.
뾰족한 수가 없었다. 아주 복잡하고 더 이상 풀어낼 수 없는 인생의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삶이 주는 일반적인 대답이라는 것은 그랬다. 그것은 그날 그날의 요구에 따라 사는 것, 즉,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향연>, 플라톤
p139.
그는 차장의 말에 겨우 현실감을 되찾고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는 어머니를 진심으로 존경하지 않았고, 그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어머니를 사랑하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이 속했던 집단이나 학교에서 가르친 대로 어머니에게 공손하고 정중하게 예의를 지키고자 했고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 그래서 마음 속에서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사라질수록 더욱 어머니에게 공손하고 깍듯하게 대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안나의 등장. 대담(?)한 키스 장면을 본 뒤인데... 돌리의 시누이이자 8살 아들을 둔 어머니라는 안나의 신분에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p169.
"난 그 시절은 마치 하늘빛 안개 같았죠. 마치 스위스 산을 덮은 안개 말이에요. 그 안개는 행복한 어린 시절을 아름답게 감싸 안죠. 하지만 그 거대하고 행복한 원에 한줄기 길이 생기고, 길은 점점 좁아지고, 마침내 거기에 들어가려고 하면 두려워지죠. 아무리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누구나 그 길을 지나야 하지요."(★) 무언가 이상한 기류를 감지하는 예리한 키티. 그리고 노동운동/노동조합이라는... 레빈의 답답한 상황...
p218.
레빈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다. 그에게 어머니라는 개념은 신성한 것이었다. 따라서 훗날 아내가 될 여자는 아름답고 신성하고 이성적인 여성, 즉 자신의 어머니이자 그런 여인의 부활이어야 했다.(★) 레빈이 왜 결혼에 집착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더불어 브론스키와 관련한 키티의 질투를 눈치 챈 안나... 무서운 언니들 같다. 하지만 결국 간접적으로 브론스키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한 꼴이 아니던가...
제2부.
(★) 갑자기 건강이 나빠진 키티. 돌리와 키티가 자매사이임으로 결국 키티는 안나 올케의 동생인 것. 갑자기 2부에서 전개가 급진전되는 느낌이다.
p313.
"내 생각에는...... 만약 사람의 수만큼이나 생각도 다양하다면, 그건 마음의 수만큼이나 사랑도 다양할 거라고 생각해요."p323.
그의 삶 자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의 모든 삶은 공무 분야에 바쳐졌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삶에 관한 문제와 마날 때마다 그냥 그것을 회피했다. 그런데 이제 그는 낭떠러지 위에 와 있었고, 그 위에 놓인 다리를 조심조심 걸어가던 사람이 문득 다리가 허물어져 그 아래 깊은 바다가 있다는 것으 ㄹ알아차린 것 같은 바로 그런 심경이었다. 그 깊은 바다는 바로 그가 피해 온 삶이었으며, 다리는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가 걸어온 공무 분야였던 것이다.(★) 알렉세이의 공무 분야 부분을 읽다보니 <이반 일리치의 죽음>의 내용이 떠올랐다. (작가가 같으니...)
p328.
'난 이렇게 말하겠어. 처음에는 여론의 중요성과 예의의 의의를 설명해야겠지. 두 번째로는 겨롷닁 개념을 종교적 의미와 더부렁 설명하겠어. 세 번째는 아들이 입을지도 모르는 피해를 짚어주고, 네 번째는 그녀 자신이 감당해야 할 불행을 말해야겠지.'(★) 바람난(?) 아내를 설득하는 이유에 '사랑'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에 대한 연민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아들이 입을 피해라는 식의 표현을, 자신과 아들이 아내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지,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을 조정해 나가자는 설득이 아니라, 두 가지 중 안나가 선택할 것에 대한 불이익을 이야기하는 것이 마치 사업하는 사람들 간의 선택을 위한 설득의 내용 같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단 바람난(?) 안나를 이해해보기로 했다.
p344.
그렇게 봄이 왔다. 오지 않을 것처럼 속을 태우지도 그렇다고 속이지도 않고서, 온갖 동식물들과 사람들 모두 좋아하는 아름답고 따뜻한 봄이었다.p346.
봄은 계획과 설계의 계절이다. 봄철의 나무, 물오른 어른 새순의 새싹과 가지들이 어디로 뻗어 나갈지 잘 알 수 없는 것처럼, 안마당으로 가던 레빈도 자신이 사랑하는 이 농장이 한 해 동안 어떻게 뻗어 나갈지 잘 몰랐다.(★) 사교계의 불륜과 베르테르식의 열정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왜 나는 사교계의 불륜이 우아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p416.
'아니 그들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려 들지. 그들은 사실 행복이 무엇인지 몰라. 우리에게 이 열정이 없으면 행복도 불행도 없다는 것, 안전히 삶 자체가 사라진다는 것을 그들은 몰라.p416.
사실 그가 사람들이 간섭하는 것에 반항심이 든 이유는 그들과 다른 모든 사람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p420.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는 두 사람이 모두 알면서도 피하려는 것, 바로 그것으로부터 얼마나 그들이 빛나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이었다.p451.
그는 자신이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태어나서 가장 불행한, 그것도 자기 자신의 잘못으로 그런 순간을 맞은 것이다.(★) 그런데 사실, 글로 읽어서인지 주인공들 외모가 정확하게 연상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브론스키의 매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일단 잘생겼다고 치자. 그런데... 소설 속의 다른 남자들보다 상냥한 느낌인 걸까? 안나는 자신의 삶이 거짓된 삶이라고 생각하는데, 브론스키와 함꼐라면 삶이 진실되는 것으로 바뀌어지기도 한다는 것인가?
p480.
물방울이 얼어 어떤 일정한 모양의 눈 결정체를 이루듯, 온천에 새로 온 사람은 곧 자신에게 맞는 일정한 지위를 갖게 된다.(★) 고전을 읽다보면 모여서 피아노 연주를 듣거나, 간혹 연주에 맞춰 노래 부르는 장면들이 묘사 된다. 함께 하며 즐거워하는 이런 모습이 오늘을 사는 나에게는 매우 낯선 모습이다. 그들이 행복해 하는 건 밥 먹으면서 영상을 보며 즐거워하는 우리와 다른...무언가...일까?
p505.
"무엇이든 극으로 치달으면 좋지 않다"제3부.
(★) 레빈이 나오는 부분은 좀 지루하긴 한데, 풍경 묘사는 참 아름답고 평화로운 분위기라 좋다. 공익 활동가들의 결핍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레빈이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상주의자 같단 생각이 든다. 소설 속에 묘사된 레빈의 사고, 행동 등을 근거로 나는 레빈이 좀 찌질이 같고 자격지심이 심한 사람이란 생각을 떨칠 수 없었는데, 한편으로는 이런 부분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의외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하는 꼰대가 아닌가...싶기도 하다. 그리고 레빈과 관련해서 계속 나오는 농민 관련 사회 운동(?)은 마치 새마을운동이 연상이 되기도 하다. 농사 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과 개선, 그리고 소소하게 얻어지는 성과들을 보면서 말이다.
p552.
난 개인의 행복이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해.p567.
레빈은 풀을 밸수록 망각의 순간을 점점 자주 느끼게 되었다. 그럴 때는 손이 낫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낫이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식하는 생명으로 충만한 그의 몸을 움직이게 했으며, 그가 일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마치 마법에 걸린 듯 저절로 정확하고 시원스럽게 진행되었는데, 이런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동작을 멈추고 뭔가를 생각할 때나 작은 풀숲이나 괭이밥 덤불을 깎아 내야 할 때는 일이 힘들게 느껴진다.(★) 중간에 관계에 변화가 느껴지는 것 같은 안나와 브론스키의 모습이 나타난다. 사실, 작가가 안나가 아들과의 관계를 남편이나 브론스키의 대체제인 것처럼 묘사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나기도 했다.
p768.
'난 일을 하고 있고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해. 하지만 난 모든 것에 끝이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죽음이라는 건 잊고 산 거야.'제4부.
p788.
그때 그는 자신이 불해하다고 생각되면서도 미래에 행복이 있다고 믿었는데 이제는 최고의 행복은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임신으로 인해서 까칠하게 변해버린 안나와 안나의 달라진 외모가 불만인 브론스키를 보고 있자니, 현대에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부부가 얼마나 많은지...
(★) 이상한 저녁 식사의 모습. 사회 문제를 다루는 듯 하지만 깊이 있는 대화가 아닌 겉도는 것 같은 대화의 모습. 이런 것들이 당대 지식인이나 권력자들의 위선인가? 현재 우리의 모습도 별반 다를 바 없지 않을까?
p875.
... 교육의 부족은 권리의 결핍에서 나오는 겁니다.(★) 위의 문장에 아~ 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오늘날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것은 교육의 부족이나 불평등일 것이고, 결국 권리가 결핍된 자들이 없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자본주의의 가속화로 빈부격차는 심각해지고, 나 역시도 내가 잘 살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더불어 이민자 정책과 관려해서 러시아 특유의 정신을 불어 넣는다는 말에... 결국 정복자들의 자기 문화 우월주의와 이전 일제시대의 민족문화말살정책이 떠올라 몸서리가 쳐졌다.
(★) 드디어 결혼하는 레빈과 키티, 그리고 출산하는 안나와 결국 산욕열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서 브론스키와의 이혼이 보류(?)된 것처럼 보이는 내용이 교차되는... 참 인생의 이상함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이 아니었나 싶다.
제5부.
(★) 이혼의 위기를 극복하고 여행을 떠난 것처럼 보이는 안나와 브론스키이지만, 갑자기 이상한 화가와 골레니셰프의 등장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p1058.
이 모든 것을 보고만 있을 때는 쉬워 보였지만 그것을 직접 해보면 무척 즐겁기는 해도 고역이였다.(★) 결혼생활에 대한 양가감정. 레빈과 브론스키가 대조되는 부분을 보면 둘은 비슷하긴 하지만 다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데...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지만 책임감과 유사한? 아니 책임감이 아닐수도 있겠지만 그런 차이가 있다는 것.
p1059.
그의 생각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일을 해야 했고 사랑의 행복 속에서 휴식을 얻어야 했다.(★) 레빈이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었다. 아픈 레빈의 형에 대한 불편함이 먼저이 레빈과 연민을 느끼는 키티. 그러는 중 죽음과 관련된 레빈의 깨달음.
p1093.
레빈을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말은 많이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아는 것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 모두 죽음을 두려워했고, 사람이 죽어갈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p1136.
그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죽음이 그의 바람을 실현시켜주리라 보고 죽음을 행복으로 여기는 변화였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떠오르는 장면들이다.
p1143.
슬픔을 나눌 사람하나 없이 철저히 혼자라는 생각이 그의 절망감을 더 크게 만들었다.(★) 이번 장에서는 고통스러운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정신적 고통을 받는 안나의 전(?)남편, 왜 나를 멀리하는가 하는 세료자의 외로움, 서로 의심하고 불안해 하는 안나와 브론스키.
제6부.
(★) 레빈의 사냥기와 또 다시 언급되는 사회불평등
p1391.
"나는 항상 당신을 사랑했어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내가 상대에게 원하는 모습이 아닌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거죠."p1402.
... 식사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 이어지는 대화는 자연스레 흘러가다 때로는 누군가를 찌르고 아프게 만들면서 계속되었다.(★) 아들에 대한 안나의 사랑. 그렇게 사랑하면 불륜을 안하려고 노력은 했어야 했던 것 아닐까? 사실 이해가 잘 안된다.
p1426.
"친절하고 상냥한 안나와 브론스키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들을 알아야 해요. 난 지금에서야 그들을 잘 알게 되었어요."(★) 난 아직도 그들을 잘 모르나보다...
p1432.
그렇지만 레빈은 결혼을 하고 참 많이 변했다. 참을성이 강해지면서 왜 그렇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을 때에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아는 것이 아니니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되뇌면서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선거 이야기가 나는 따분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레빈의 괴로움과 대비되는 따분함을 만회하려는 브론스키의 모습. 그리고 기한을 넘겨버린 브론스키와 거짓말을 하는 안나. 이들의 관계도 변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제7부.
(★) 정말 궁금하다. 브론스키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리고 점점 가난해져가면서 고립된 사고를 자처하는 레빈의 모습이 낯설다. 그리고 과거 이야기를 하는 키티. 굳이 과거 인연(?)을 왜? 그리고 중간에 서로 다른 사상을 지닌이와의 토론은 영양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동감.
(★) 안나와 레빈이 의외로 대화가 잘 되는데... 내가 읽기에는 플러팅이 난무하는 대화 같아서 불편(?) 했다. 안나는 키티의 남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재능(?)이 있는 건가... 결국 싸우고 마는 키티와 레빈. 그리고 안나의 플러팅이 의도적이었다는 것도 사실이고... 자신의 매력이 무뎌진 것인가 싶어서 하는 것 같은데... 결국 현재의 '그'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지 못하는 것인가?
p1559.
이 세상에 사람이 익숙해질 수 없는 환경이란 없다.(★) 아기를 보며 불편해하는 레빈이 의아하다.
p1593.
"정직함이란 소극적인 자질일 뿐이죠."p1634.
가정생활에서 무언가를 실제의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부부사이에 완벽한 분열이나 애정 어린 화합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부 관계가 명확하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경우에는 그 어떤 것도 실행할 수 없게 된다.
많은 가정이 단지 완전한 불화도 화합도 없다는 이유로 지긋지긋한 묵은 자리에 수년 동안 머무르게 한다.p1644.
존중은 말이죠, 사람들이 사랑이 있어야 하는 자리가 텅 비자, 그것을 감추기 위해 궁리해 낸 거예요.(★) 안나 역시 자존감이 바닥인 듯. 전남편과도 싸우고, 키티에게도 나름 못된 짓을 하기도 하는 것 보니....
p1703.
인간에게 이성이 있는 것은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죠.제8부.
(★) 전쟁에 참전하는 브론스키. 그리고 그 중에 밝혀진 안나의 자살. 사실 너무 무섭게 죽은 이에 대한 묘사가 되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반대로 남편의 역할을 열심히 하는 레빈, 하지만 그 역시도 우울함과 가까운 사람이기에 자살이 늘 근처에 있는 것 같다.
p1747.
그때는 진리를 알았는데 지금은 잘못 알고 있다니, 그는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쇼펜하우어 언급을 보니 반갑기도.
p1756.
'이 모든 일은 어째서 일어나는 것일까?'p1764.
나는 내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 다녔다. 그러나 사상은 내 의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없었다. 그것은 내 의문과 나란히 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해답은 삶 자체에서, 선악을 식별하는 나의 지식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p1779.
정부가 시민의 의지를 실행하지 않을 때, 사회가 자신의 의지를 천명해야 합니다.(★) 후반은 민중의 의견이 정치적 논쟁까지로 확대되는 혼란스러운 러시아의 시대적 환경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과연 여론이 늘 옳은 것일까?
p1787. (★) 레빈의 멋진 말
"민중은 자신의 영혼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그 희생은 살인을 위해서가 아니야."p1790.
그는 만일 여론이 어떤 오류도 범하지 않는 심판자라면 어째서 혁명과 지방자치제는 슬라브 민족을 지키기 위한 운동처럼 합법적인 것이 될 수 없느냐고 말하고 싶었다.(★) 소나기가 내리자 아이와 키티를 찾아 나서는 레빈
작품해설. 비극과 희망의 쌍곡선 <안나 카레니나>
왜 <안나 카레니나>인가?
p1804.
<안나 카레니나>는 세상사의 거의 모든 드라마를 함축하고 있기에 욕망 덩어리, 이른바 정념의 총체라 부를 정도로 방대한 서사를 자랑한다.도시 대 농촌
p1811.
<안나 카레니나>는 주인공 안나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임과 동시에 당시 러시아의 사회적 모순을 꼬집은 사회소설이기도 하다. 톨스토이는 자신의 페르소나나 다름없는 청렴한 지주 레빈의 삶을 통해 도시의 허위와 농촌 생활의 진정성을 보여 주고자 했다. 다르게 보자면 한 남자의 기나긴 성장기라고 볼 수 있다.(★) 레빈의 내적 갈등은 톨스토이가 가졌던 고민의 투영성인것일까?
p1812.
그에게 시골의 삶이란 사랑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 된다. 그의 신분은 귀족이었지만 직접 낫을 들고 농부들 틈에 들어가는 경험을 통해 인격적 성장을 체험한다.결혼은 미친 짓이다?
(★) 톨스토이도 아내와 갈등했다니...
p1815.
도덕주의자였던 톨스토이와 현실주의자였던 소피아는 처음부터 어긋난 톱니바퀴 같은 생을 살았다.(★) 3대 악처가 소크라테스-크산티페, 모차르트-콘스탄트, 톨스토이-소피아 라고 하는데... 소크라테스 빼곤 다 의외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다. 이전 모차르트 생가에서는 생계 문제가 있었다 정도로만 보았는데... 그리고 톨스토이는 가출을 빈번하게 시도하고, 소피아는 자살을 빈번하게 시도했다는 것도, 톨스토이가 외딴 기차역에서 초라하게 생을 마감했다는 것(안나와 비슷해보인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 톨스토이가 "절대로 결혼하지 마라(p1816)"라고 말했던 것인가?
p1817.
모든 인간이 완벽할 수 없듯 그 또한 완벽한 인간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