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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휘어진 시대3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5. 5. 13. 02:59
남영
* 궁리출판
3권은 우리가 그래도 익숙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과학사/역사 내용이 더 많은 것 같다. 읽는 도중에 꼬꼬무의 원전피해 관련 내용을 마침 또 보게 되었는데, 기술이 사람을 이롭게 하는 방향을 쓰이지 않는 경우 온전히 그 피해를 사람이 입게 된다는 슬픈 결말은 보면서도 여전히 지구 곳곳에 벌어지는 전쟁이란 참상이 멈추지 않는 것을 보니 안타까울 뿐이다. 휴전 국가에 사는 내가 할 말은 아니겠지만...
(★) 개인 생각 및 의견
프롤로그. 1941년, 강철 무지개를 찾는 사람들
p19.
공포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무지개를 찾았다.5부. 천 개의 태양
p23.
지금까지 인류는 화학반응에 의해 얻어진 에너지만 사용했었다. 화학반응은 원자 자체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했고 원자의 배열만 바꾸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인류는 드디어 원자 자체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1막. 과학을 삼키 전쟁
1. 원자폭탄 만들기 혹은 방해하기
p27.
핵분열을 이용한 원자폭탄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으로 만들어진다. 핵분열은 크기가 너무 커서 충격이 가해지면 쉽게 부서질 수 있는 불안정한 원자핵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2. 1939년 : 폭풍 전야
(★) 전체주의 독재를 겪어본 과학자와 아닌자의 차이, 과학이 위험한 독재(?)자의 손에 놀아날 수 있다는 위협감
3. 1940년 : 구대륙의 난파
p62.
정리해보면 졸리오는 1940년까지 '지구에서 생산된 중수 전체'를 전쟁기간 내내 한 방울도 독일의 손에 들어가지 않게 지켜냈고, 사이클로트론을 포함한 프랑스의 핵 관련 실험설비들 또한 자신의 통제권 안에 두는 데도 성공했다. 만약 졸리오가 영국으로 떠났다면 독일은 이 장비를 전체를 독일로 옮겨 전시 원자핵연구에 이용했을 것이다.(★) 위험한 줄타기에 성공한 졸리오, 덴마크에 남아 노력한 보어와 그덕분에 무사한 마이트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관련 자원, 기관, 연구자를 보유하게 된 독일
4. 1941년 : 신대륙의 참전
(★) 안타까운 하이젠베르크의 순진(?)한 믿음.
p83.
바뀐 것이 어느 쪽인지는 모르지만 전쟁이 갈라놓은 공간적 분리는 그토록 절친하던 학자들의 마음도 갈라놓았던 것은 분명하다. 보어와 하이젠베르크의 사이는 결코 완전히 회복될 수 없었다.5. 1942년 : 전환점
p114.
당대 일본 과학은 시대흐름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다. 시대에 뒤처진 거승ㄴ 다른 것들이었다.6. 1943년 : 총력전
(★) 젊은 시절 사회주의자였던 오펜하이머의 좌익전력. 그래도 결국은 ...그리고 모험가처럼 다른 이들을 도피시켜준 닐스 보어
p149.
"상대에 대해 결코 이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상대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사용하지 않는다. 상대의 동의 없이 이것에 대한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지 않는다"7. 1944년 : 무너지는 추축국
(★) 오펜하이머에 대한 묘사가 "지구상에 없었던 천재들의 마을 속 존경받는 촌장"이라니... 리더에 대한 극찬 아닌가?
p181.
1944년 8월 미공군은 일찌감치 '개발도 되지 않은, 개발될지도 알 수 없는' 원폭을 투하할 특별팀을 뽑아 훈련을 시작했다.2막. 과학이 삼킨 전쟁 (1945년)
8. 천년 제국의 멸망
p201.
독일의 패망이 어느 정도 분명해지고 패전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되자 정치가들의 입장과 과학자들의 입장은 서서히 갈라지고 있었다.9. 트리니티
p219.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폭탄에 대해 참 많은 것이 결정되고 있었다. 폭탄의 실패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 더 놀라운 것인지도 모른다. 모두 '과학'만은 철썩 같이 믿고 있었다.p220.
막상 과학자들에게는 어떤 작은 선택권도 주어지지 않았다. 마들어진 순간 그것은 이미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p228.
과학이 정치와 전쟁의 영역에 극적으로 파고들었다.p229.
트리니티의 빛은 '천 개의 태양'보다 밝았다. 새로운 힘이 태어났다.10. 포츠담
(★) 트루먼의 아이러니한 예견(?)
p239.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이보다 슬픈 광경은 본 적이 없다...... 이제는 평화가 자리 잡을 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술은 도덕이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수백년은 더 발전한 것 같다. 아마 도덕이 기술을 따라잡을 때가 되면 더 이상 도덕이 지킬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11. 히로시마
p256.
"지구상 모든 인간이 죽은 것 같다."p259.
원자병은 인류가 처음 직면해 보는 질병이었다. 감마선에 노출된 세포들은 DNA가 손상되어 세포 분열을 멈췄다. 백혈구를 만드는 골수에 피해는 더 심했다.p264.
하지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죽은 자의 도시가 아니라 '죽은 도시' 그 자체였다. 물리학은 방정식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 다음으로 원폭피해자가 많은 나라이다. 하지만 그 어디서도 보상을 받을 수 없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TV 방송을 통해서 보고 참 원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제 이주를 당해 일본에서 노역을 했던 사람들이었음에도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니...
12. 종전
p286.
과학은 우리가 바라는 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 그대로 나타날 뿐이다. 이것이 피할 수 없는 진실이기에 우리의 책임은 엄중하다.p290.
첫째, 원폭투하는 '거대과학(Big Science)'의 일반적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거대과학의 결과물은 그 ㅇ머청난 투자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라도 사용될 수밖에 없다.p290.
둘째, 아무리 다른 이유를 제시한다 해도 그것은 '복수'였다.p291.
셋째, 가장 현실적이고 잔인한 이유로서 그것은 '실험'이었다.p311.
후회한 자, 지조를 지킨 자, 마지막까지 인간성에 반한 자, 어디에서나 여러 종류의 삶들이 있었다.6부 새로운 시대
p316.
오지 말았으면 좋았을 시대가 도래했다. 유럽과학은 자살했다. 황금의 네트워크는 붕괴되었다. 인류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1. 수소 폭탄
p320.
원폭의 폭발은 종전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무기체계의 시작이었을 뿐이다.p327.
미국의 핵무기 독점은 이렇게 4년만에 끝났다. 스탈린은 자신감을 얻었다. 곧 김일성의 거듭된 남침 요청을 마침내 수락했다. 핵균형을 달성한 이상 미국이 확정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1950년 한국전쟁의 비극은 소련 원폭의 빠른 성공과도 상관있는 셈이다.2. 플랑크의 마지막 날들
p348.
막스 플랑크의 삶은 비스마르크 시대 이전에 시작해서 히틀러 시대 이후에 끝났다. 유럽과 독일의 역사에서 급박했고, 모순으로 얼룩였고, 참담했던 시대를 살았기에 그의 인생 또한 같은 단어들로 설명될 수밖에 없다.3. 마이트너의 노년
(★) 오토 한에 치우친 노벨상. 리제 마이트너의 업적을 잊지 말아야 할 거이다.
p363.
"결코 인간성을 잃지 않았던 물리학자(A physicist, who never lost her hummanity.)"4. 이렌과 졸리오의 마지막 날들
p375.
퀴리 가문의 구성원들은 무엇을 해도 '대충 한다'라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다.5. 되돌아본 양자혁명과 코펜하겐 해석의 대안들
(★) 플랑크와 아인슈타인 vs. 보어와 하이젠베르크
p392.
다시 말해 아직까지 인류가 찾은 답은 보어의 세계처럼 아무것도 없거나(?), 에버렛의 설명처럼 모든 것이 있는(?) 우주다.6. 보른과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논쟁
p401.
보른은 파울리의 편지들을 보고서야 자신이 아인슈타인의 정확한 입장을 미묘하게 오해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7. 아인슈타인의 길
(★) 나치에 의해 단절된 커뮤니티의 네트워크
p407.
아인슈타인은 사실상 홀로 상대성이론을 만들었고, 양자론의 기초도 다졌다. 그런데 얄궂게도 두 이론은 양립불가능하다. 양자역학에서 시공간은 수동적이다. 입자들의 운동을 기술할 때 그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일반 상대성이론에서 시공간은 입자들에 의해서 생겨나고, 입자들 없이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아인슈타인이 꿈꾸는 통일장이론의 완성
8. 현대과학의 원리
(★) 오펜하이머의 추락
(★) 인간에 의한 대학살
p432.
국가주의에 기반한 현대문명은 과학에 언제나 '그 다음'을 요구했고, 지치지 않고 '조금 더'라고 말했다.p432.
이제 과학은 우리를 비추는 거대한 전신거울이 되었다. 이 우연찮은 역사적 시점에 서서 우리가 할 일과 우리의 미래를 물을 곳은 어디인가? 과학인가, 역사인가, 인간성에 대한 믿음인가.나가는 글
p441.
우리는 과학이라는 언어로 자연과 대화한다. 자연이 허락하에, 조금씩 우리의 시야는 넓어졌고 한계는 줄어들었다.(★) 더 읽기와 참고문헌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