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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 거야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5. 3. 6. 10:00
봉현
* 미디어창비
프롤로그. 조금씩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완성되어 있을거야
p5.
그렇게 하루하루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성실하고 단정해 보이는 내가 거울 앞에 서 있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숨막히던 날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평화로운 날들로 바뀌었다.p5.
일상을 정돈하며 우울을 지워냈던 경험을 다정한 언어로 기록했다.p6.
내가 나를 지켜내는 방법은 단순했다.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하는 것.1장. 다정한 경험이 내일을 구할 거야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p20.
모든 걸 알아서 해야 하는 9년차 프리랜서는 자유롭지만 자유롭지 않다.p22.
프리랜서로 산다는 건 불안과 싸우면서 언제나 준비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p24.
일에는 기쁨과 슬픔이 공존한다.미운 아기 프리랜서
그럼에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
p33.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도 변치 않고 좋아하려면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책임은 단순하다. '계속'하는 것이다. 어떤 방법이든 어떤 과정이든 끝이 보이지 않아도 멈추지 않고 걸어가는 것.SNS를 지웁니다
p37.
고립과 독립은 한 끗 차이다.p39.
모든 것을 알 필요도, 모두와 잘 지낼 필요도, 내 모든 것을 다 내보일 필요도 없다.p40.
모든 걸 이해할 필요도, 억지로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졌다. 걱정가 달리 감당할 수 없는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고, 기대와 달리 엄청난 행운은 찾아오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놀라울 만큼 아이러니한 인생의 균형 아닐까.인생 최초 돈 모으기 작전
p47.
하지만 당장 이루지 못했다고 목표를 내버릴 필요는 없다.요령껏 살고 마음껏 사랑하기
p50.
바로 시간이다. 그 안에 하루하루를 연결하는 가늘고 긴 감각이 있다.플라이 투 더 문
p55.
모두가 문을 열면서 산다. 모양과 무게도, 여는 방식이나 속도도 제각기 다르다. 각자 이루고 싶고 잘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간절할수록 어렵고 막막하다. 하지만 겨로가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낫다.p58.
아직도 열어야 할 문이 많지만 당장은 바로 앞의 문을 열기로 한다. 힘에 겨우면 잠시 쉬기도 하면서, 계속, 계속 연다.오래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p60.
프리랜서로 지금까지 버티면서 알게 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바로 나를 최우선에 두고, 일은 일로써 뒷받침하기.돈과 노력이 드는 인생 성장기
p69.
무언가를 처음 경험할 때, 익숙하던 순간이 특별하게 다가올 때, 미처 몰랐던 세상을 마주할 때, 낯선 감정을 느낄 때, 삶은 새로워진다. 지루하기 짝이 없던 삶이, 이젠 더 이상 새로운 것도 모르는 것도 없다고 단언하던 나를 비웃듯이, 신선한 생의 순간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내게 들어온다.2장.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 거야
당신의 에너지 등급
p78.
괜찮아. 처음처럼 언제나 힘이 넘치게 살 수는 없어.실패를 계획하면 생기는 일
p82.
오늘의 나는 실패했지만 내일의 나에게 성공을 부탁하면서 일기장을 덮는다.내리면 비로소 채워지는 기쁨
대충해도 괜찮잖아
p95.
그렇게 대충 하다 보면 어느새 하나씩 채워져 완벽에 가까운 때가 올 것이고, 그럼 또 아무렇지 않게 끝까지 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이토록 짜릿한 100일 프로젝트
p103.
무엇보다 명확한 결과물이 없다 할지라도, 매일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며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매일은 꾸준하고 성실하며 가치 있다.완벽주의자 말고 경험주의자가 될 거야
p107.
과거의 내가 견디고 지켜온 시간은 허무하게 무너질 만큼 어설프지 않다.초록의 힘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p114.
그 기대들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한도 안에 있다. 내 손 안에 쥐어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것들. 그 이상은 기대하지 않는다.p115.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서, 가능한 만큼만 행동하면 된다.여름 입맛 한 조각
p119.
먹고살기 어려워도 그 사이사이마다 소소한 즐거움과 가뿐한 기분을 챙기며 좋은 방향으로 나를 이끈다.p119.
그러니까 더위랑 외로움 먹지 말자. 대신 잘 자고 잘 챙겨 먹자.잘 살려는 노력을 부끄러워하지 말 것
p123.
반복된 성공과 꾸준한 실패는 포기하지 않을 때에만 경험할 수 있다.p124.
우울해지거나 사는 게 막막하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오늘 같은 새벽을 맞이한다. 잠들려고 애쓰거나 잠에서 깨려고 하는 시간 낭비가 없는 하루. 이런 새벽에는 좋은 것들만 생각 난다. 마치 새로 태어난 삶처럼.p125.
괜찮은 사람들의 괜찮은 아침 안부들에 안심이 된다.1만 시간의 노력과 1만 시간의 게으름
p132.
현재의 삶에 '노력한 1만 시간' 만큼 '노력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들 또한 분명 의미 있을 거라 믿는다.3장. 단순한 사랑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거야
숙제는 미루고 축제를 하자
p138.
희망보다는 절망이, 기대보다는 포기가 편한 시대를 살아가지만 힘을 내본다.죽지 말고, 다음 생일에 또
p146.
현재는 언제나 과거가 되고, 미래는 늘 현재의 모습을 하고 찾아온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뿐이다.고양이 여백이에게
잠옷이라는 세계
p153.
내게 맞는 기본이 무엇인지 아는 일은 생활에 안정감을 선사한다. 취향이라기보다 나의 정체성에 더 가까운 것들.p155.
내가 가진 물건에는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엄마의 취향
나에게 다정하게
p164.
아무리 애를 써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누구의 탓도 잘못도 아니었다.어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p169.
우연이든 운명이든 당신과 내가 서로에게 어른이 되어주기도 어린 아이가 되어주기도 하면서 눈을 마주칠 수 있다면, 세상의 어느 누구도 혼자가 아닐 것 같다.뜨겁고 투명한 안녕
시절 인연
p175.
한때 가까웠던 관계가 특별한 사건이나 계기 없이 멀어질 때 불교에서는 '시절인연'이라고 한다.애착 인형의 운명
p183.
살다 보면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말과 행동, 만남과 헤어짐은 선택에 따라 나비효과처럼 전체 삶에 영향을 끼쳤다. 그렇게 수십 번씩 흔들리는 시간 속 수많은 고민과 선택에 어떤 힘이 작용했을지 잘 모르지만 결국 내 삶은 나에게 달려 있었다. 그래서 운명이란 건 굳이 알 필요가 없다.오늘은 언제나 기념일
p188.
오늘은 언제나 기념일. 디데이든 뭐든 가장 의미 있는 날은 지금이라 생각하기. 나만의 날짜 상자 속에 오늘이라는 희망이 하루하루 쌓여간다.우리는 매일 달라진다
p192.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된다. 깨달음은 언제나 늦고, 희망은 언제나 이르다.p192.
감정의 탕진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간에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p194.
우리는 매일 달라진다.마음에 책임을 집니다
p199.
해가 갈수록 삶이 단순하고 조용해졌다.에필로그 - 나에게 돌아온 마음을 읽다가
p206.
내 글이 나를 살리고 누군가의 삶에 위로와 응원이 된다면,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부산을 다녀오는 마지막 날, 역 근처에 있는 창비 건물을 찾아갔다. 낡은 건물 문을 조심히 열고 들어가니, 다행히 앉아서 책을 읽을 공간이 있기도 했다. 둘러보던 중에 이 책이 눈에 띄어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현재의 무기력한 나의 또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읽는 내내 내 자신에 대해서 미워하기도, 안타까워하기도, 애처롭게도 느껴지지만, 저자가 하는 말처럼 하루하루 반복하다보면 그 하루가 일년이 되는 것은 맞는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몇년의 시간을 보내니 더 무기력해지기만 하다. 다시 내가 하던 일을 하자니, 자의적 경단녀가 되버린 까닭에 환영받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AI 등에 밀려서 나와 같은 업무를 하던 사람들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내가 어떤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나와 같지만 하루하루 잘 버티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나와 같은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오호라 이렇게도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