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374. 불완전한 인간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5. 2. 28. 10:58

    마리아 마르티논 토레스

    * 현암사 / 김유경 옮김

     

    머리말. 약하지만 완벽한 인간이라는 우주

    p16.
    우리는 종종 질병을 예외적이고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기거나, 작은 글씨나 삶의 각주로 취급한다. 하지만 질병은 우리의 생존과 적응의 모험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 <내 병에 취해(Intoxicated by My Illness)>, 아나톨 브로야드(Anatole Broyard)
    * <창백한 남자의 일기(Diario de un hombre palido)>, 후안 그라시아 아르멘다리스(Juan Gracia Armendariz)>

     

    프롤로그. 아픈 곳 건드리기

    * <아픈 것에 관하여 (on being ill)>, 버지니아 울프

    p22.
    고전 의학이 '무엇'(병인학*)과 '어떻게'(병리생리학**)에 관심을 둔다면, 진화 의학은 대체로 특정 위험에 더 취약하게 되는 특징이나 조건이 지속되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면서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 병인학 :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연구하는 학문
    ** 병리생리학 : 질병에 걸렸을 경우 생리적 기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

     

    1. 인간의 삶이 영원하지 않은 이유

    죽음에 대하여

    * <사이프러스 나무 그림자 길어지다(La sombra del cipres es alargarda)>, 미겔 델리베스(Miguel Delibes)

    p33.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인간이 더는 살 수 없는, 넘지 못할 한계선이 있기 마련이다. 이것이 '수명'의 개념이다. 우리가 아무리 자신을 잘 돌보고, 강철 같은 건강의 소유자라고 해도 인간이라는 종은 120세를 넘기기 어렵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최대 기간이다. 기대 수명을 개선하면 '조기' 사망은 예방할 수 있지만 수명은 생물학적 요인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분명 한계가 있다.

    죽음의 유용성

    p36.
    그의 논문에 따르면, 자연 선택은 종의 이익을 위해 '계획된 죽음'과 같은 자기 제거를 선호했다.

    휴전하기 위한 대가들

    p43.
    그의 연구팀 주장에 따르면, 인간종은 진화 역사의 어느 시점에 당뇨병과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기 쉬운 돌연변이를 얻었지만, 동시에 훨씬 더 오래 살 수 있게 되었다.

    (★) 유전병이라 불리우는 것들이 우리가 수명이 길어져서 얻게 되는 질병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p45. 
    사람은 '늙어서 죽는 게' 아니다. 나이드는 것을 '치료'할 수는 없다.

    바짝 뒤쫓는 죽음과 함께

    * <죽음과 처녀(Death and the Marden)>, <화성 연대기(The Martian Chronicles)>, <화씨 451(Fahrenheit 451)>,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2. 삶의 법칙

    늙음에 대하여

    * <생의 법칙(The Law of Life)>, 잭 런던(Jack London)

    p51.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는 생식 활동이 중단되면 거의 쓸모없는 존재가 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전제 속에서 계속 살펴보면 인간은 명백한 역설로 가득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할머니 가설

    p56.
    인간은 출산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계속 더 많은 아이를 낳는 대신, 자녀들뿐만 아니라 손주들을 통한 유전자 전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미 태어난 아이의 생존을 지키는 일에 더 큰 노력을 쏟는다는 것이다.
    p60.
    하지만 여기에 장주의 핵심이 있다. 즉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더 오래 필요한 존재가 된다.

    문어, 개미, 초유 개체

    p67.
    거기에서 유일하게 아는 분명한 사실을 살아남기 위해서는 집단에 소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사회성을 가질 종으로서 우리 유전자의 위대한 계명이기 때문이다.

    고독 없는 백년

    p70.
    따라서 노인을 생물학적, 문화적 부를 얻게 해주는 중요한 존재가 아닌, 무거운 집으로 치부하는 것은 진화의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일이다.

     

    3. 우리 종은 걱정하기 위해 태어났지

    두려움과 불안에 대하여

    p73.
    두려움은 정상적인 적응 반응이지만, 공포증은 이상 증상으로 판단하여 불안 장애로 분류된다.

    인간이 공통적으로 두려워하는 것들

    p75.
    험담의 대상이 되는 건 불편한 일이지만, 험담은 타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가장 불행한 - 하지만 일상적인 방법 중 하나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이것을 사회적 지능이라고 하니 어쩌겠는가. 사실 남의 삶을 자세히 분석하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분석하는 것이다. 공감은 다른 사람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 자신을 비춰보는 것으로, 나의 아군과 적군이 가질 수 있는 감정들을 계속 조사하는 것이다. 
    p78.
    삶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자신을 보호하는 것과 지나치게 걱정하는 삶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다.

    똑똑함의 저주

    p80.
    미국 피처 대학의 심리학자인 루스 카르핀스키(Ruth Karpinski)가 이끄는 연구팀에 따르면, 지능은 다양한 정신 및 면역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소다.
    p80.
    연구팀에 따르면, IQ가 높고 두뇌가 과잉 활성화된 사람은 정서 및 불안 장애뿐 아니라 알레르기나 천식 또는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방어 시스템 장애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더 컸다.

    비정상적이거나 치열하거나

     

    상자 밖에서 생각하기

    p85.
    지능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는' 능력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주변 상황을 깊이 이해하는 능력, 모두에게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현상 앞에서 구성 요소 간의 연결성이나 설명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지능이 높은 사람은 물리적, 사회적 딜레마와 불확실성을 소화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p88.
    알고 있는 모든 해결책을 써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는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Think outisde the box)"라는 앵글로 색슨들의 말처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방식으로 또 다른 관점으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 집단에 현실주의자와 공상가, 사실주의자와 낙관주의자, 실용주의자와 특이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이 유리하다.
    p89.
    우리 종은 걱정하기 위해 태어났고, 현재 당면한 위험뿐만 아니라 미래의 위험, 우리뿐만 아니라 자녀와 자녀의 자녀를 기다리고 있는 만일의 사태를 예측하기 위해 태어났다.

    * <사악한 무언가가 이리로 온다(Something wicked  this way comes)>, 레이 브래드버리

    p90.
    "알아도 너무 많이 아는 창조물. 그래서 우리는 우성야 할지 우렁야 할지 선택을 강요당하는 짐을 안고 산다. 다른 동물은 웃거나 울지 않는데 말이다."

     

    4. 기억하기 위해서는 잊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수면 장애에 대하여

    * <기억의 천재(Funes el memorioso)>,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p92.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만큼 장애일 수 있다. 지식은 기억의 장소를 차지하기 때문에, 기억하기 위해서는 잊는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하다.

    자는 동안 일어나는 일

    p96.
    진화 의학의 측면에서 볼 때, 불면증은 밤에도 외부 세계와 연결을 끊을 수 없는 인간의 과잉 분석 능력의 부작용이자 낮에 생각을 너무 많이 한 대가다.

    밤의 파수꾼

     

    밤에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들

    p110.
    인간은 미래에 '진짜 삶을 살기' 위해 지금 시간을 아끼며 살아간다. 하지만 거기에는 속임수가 있다.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하면 할수록' 우리의 시간은 더 적어질 뿐이다. 시간은 절약할 수 없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마도 절대 오지 않을 미래를 위해 삶을 담보로 잡는다.

     

    5.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암에 대하여

    p117.
    고장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시스템은 없다.

    이게 다 오래 살아서 생긴 문제

     

    아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p131.
    살아가는 일에도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사형 집행인에게 메롱하기

    * <죽음의 중지(As Intermitencias de Morte)>,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

     

    6. 평행이론

    감염과 전염병에 대하여

    p139.
    우리 몸은 고열뿐만 아니라 배출이라는 또 다른 전략도 갖고 있다.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의 힘

    p146.
    우리는 유크로니아처럼 예방 의학을 통해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의 흐름을 만듦으로써 지식을 투사하고 미래를 연습해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 DOTS
    - 전염성 있는 기간(Duration)
    - 전염성 있는 동안 질병을 퍼뜨릴 기회(Opportunities)
    - 기회가 전파로 이어질 확률(Transmission)
    - 인구의 감염 감수성(Susceptibility)

    p155.
    인간은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결코 혼자인 적이 없다.

    그 뺨따귀는 진짜가 아니다

    p156.
    사회적으로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사실이다.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두가 화낼 이유를 찾는다. 아무리 지친 상황이라도 모욕이나 배려 부족은 용납할 수 없지만, 인간이 무기력과 자기 분노를 풀 수 있는 대상을 찾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뺨을 때리거나 맞는 사람 역시 심리적 또는 감정적 무력함에 압도된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7. 빛과 그림자로 가득한 회색의 시기

    성장기에 대하여

    * 장거리 주자의 고독 (The loneliness of the long distance runner)>, 앨런 실리토(Allan Sillitoe)

    인간의 성장은 슬로 모션으로

     

    우정의 대가

    p172.
    호모 사피엔스는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뇌가소성*을 유지하므로 유전과 삶의 경험에 따라 남들과 다른 유일 무이한 어른이 될 수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과의 화해

    p178.
    그리고 모두 한때는 '이해받지 못했다'. 우리는 모두 청소년이었다.

     

    8. 먹기 위해 살까, 살기 위해 먹을까

    음식에 대하여

     

    위장의 문제

    p187.
    일반적으로 호미니들은 먹기 위해 살던 삶에서, 살기 위해 먹는 삶으로 넘어갔다.
    p187.
    연구원들에 따르면, 인간 진화 전반에 걸쳐 이루어진 위장관의 감소는 더 큰 뇌의 발달에 '재투자'된 대사절약을 의미했다. 이것은 위대한 신진대사의 물물교환이었다. 인간은 '위장으로 심장 만들기'**가 아니라 위장으로 뇌를 만든 셈이다. 
    ** 기존의 표현을 문자 그대로 번역했다. 어려운 순간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용기를 내야 한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배고프지 않은데 먹기, 배가 터질 때까지

    p191.
    꼭 많이 먹는 게 잘 먹는 건 아니다.

    여기선 버릴 건 하나도 없어

    p197.
    이 장에서는 우리 종의 음식과 관련된 많은 문제가, 인류가 탄생한 세상과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과의 불일치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승리를 위하여

     

    9. 아스팔트로 만들어진 낙원

    독소와 알레르기에 대하여

     

    다양성 속에 미각이 있다

    p207.
    모든 것이 분량의 문제다. 물도 많이 먹으면 치명적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p210.
    즉, 진화는 흑백으로 나눌 수 없다. 자연선택은 타협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가면서 길을 여는데, 특정 환경에서 유익한 유전적 변이가 또 다른 환경에서는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공주와 완두콩

     

    우리 몸 속 '살아 있는 숲'

    p217.
    우리 체중의 최대 2킬로그램은 장에 서식하는 미생물들의 무게다.
    p219.
    면역 체계는 낯선 것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몸 안에 있는 다른 생물체를 받아들이고 심지어 기르는 법을 배우며 진화해왔다. 이런 몸 안의 생명은 계절과 시간, 관계, 습관, 관습에 따라 변한다.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변화하는 정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자신만의 역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것은 말하자면 개성적이고 활기찬 미생물 고유의 필체인 셈이다. 우리 모두와 모든 종 안에 있는 미생물과 거대 유기체 사이의 복잡한 관계는 단순한 흑백의 단계가 아니다. 따라서 자연 선택은 상황에 따라 어떤 나사는 조이고 어떤 나사는 푼다. 그 유일한 목적은 생명이 길을 찾는 것이다.

    * 아스팔트로 덮인 낙원

    * <나무(The Tree)>, 존 파울즈(John Fowles)

    * <사라져 가는 세상(Un mundo que agoniza)>, 미겔 델리베스(Miguel Delibes)

    p222.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저마다 하나의 생태계다.

     

    10. 투쟁의 기록, 살아 있음의 기록

    폭력에 대하여

     

    멋진 신세계

    * 영국 우생학 학회장은 <멋진 신세계>를 쓴 올더스 헉슬리의 형, 줄리언 헉슬리. 줄리언 헉슬리는 Trashummanism 용어 창시.

    p229.
    그렇다, 애초에 우리 종은 폭력적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두 가지 기본 특징, 즉 사회적이고 영토적인 동물이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없다. (중략) 공존에는 갈들이 따를 수밖에 없다. 최소 두 사람이 모이면 다툼이 일어난다. 그리고 우리 영장류는 사회적, 계층적, 영토적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p231.
    폭력성은 '가계' (정확히는 영장목의 '서열')에서 나왔지만, 유전된 치명적인 폭력성은 문화를 통해 조절될 수 있다. 우리는 절대 DNA의 노예가 아니다. 유전자 만으로는 멋진 신세계를 만들 수 없다. 거기엔 문화와 교육이 필요하다.

    서로를 길들이며 진화한다

    p238.
    "사람은 말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깨진 도자기가 간직한 것

    p243.
    그 흔적들은 살아 있었음의 증거이고, 우리 투쟁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11. 나를 기억해 줘

    죽음의 의식에 대하여

     

    가장 오래된 작별 인사

     

    인간은 죽은 자를 방치하지 않는다

    p253.
    인간의 고통은 마음에서 만들어지지만 그것을 소화하는 것은 우리의 뇌다.

    마음 이론

    p256.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p258.
    공감은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하게 하고, 내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을 대접할 수 있게 한다. 놀라운 것은 호모 사피엔스가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면 남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며, 미래에 나도 겪을 수 있는 일에 대해 연민과 슬픔, 불안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시간 여행자

    p260.
    과거에 대한 매우 완전한 기억(벌어진 일, 우리에게 미친 영향, 우리 삶에 주는 의미)은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연결하는 도구를 제공한다. 즉 기억을 통해 미래와 그 결과를 시뮬레이션 한다.

    * <죽음의 부정(The denial of death)>, 어니스트 베키(Ernest Becker)

     

    에필로그. 끝인사

    p270.
    즉 인간은 살아 있는 사람들을 통해 완전히 죽지 않기를 갈망한다.
    p273.
    인간은 삶을 살고 삶의 문제를 해결한다.

     

    (★)
    이 책을 왜 선택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과시용(?)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저자의 어마어마한 경력, 의사이기도 하고 고인류학자이기도 한... 그래서 의학적 지식으로 인류의 생물학적 특징들을 고찰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아쉬운 것은 책에서 많은 책을 소개하는데, 스페인어로 쓰인 책들이라 내가 언제 읽어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적인부분을 충족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독서생활자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