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 파괴자들의 밤

1. 죽을 생각은 없었어 / 서미애

p8.
몇 년 뒤 다시 부모님과 살게 되었지만 나는 이미 부모에 대한 기대도, 애정도 없었다. 당신들은 떨어질 수 없는 가족이지만, 나는 언제든 상황이 안 좋으면 누군가에게 맡겨지는 존재라는 걸 알았으니까. 정말로 가족이라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함께하고 서로 보듬고 기대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p15.
"독성이 있다는 걸 알면, 조심하면 될 일이지."

(★) 왜 살인을 하는 걸까? 그냥 거슬려서? 무슨 말을 해도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한 핑계가 될 수 없다던 방송에서 경찰들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2.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 송시우

p89. 
자존감은 낮고 자기애는 높은 에고들.

p109.
"그거 알아요, 형사님? 아무리 해도 행복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글쎄 어떻게 해야 하는데?"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면 돼요."
음산한 목소리였다.
"그럼 내가 좀 행복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잖아요."

(★) 피해자들의 질문은 늘 동일한 것 같다. 상대가 왜 그랬는지가... 하지만 그 이유를 듣고나면 속시원할까? 아니, 더 억울함을 느낄 뿐이다. 그리고 위의 어이없는 대사를 읽다보니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걔도 그래서 그랬던건가?

 

3. 좋아서가 아니야 / 정해연

(★) 사랑일까? 집착일까? 결국은 거울 치료였구나...

p220.
"스토커들의 특성 중 하나죠. 자기가 통제하기 쉽다고 생각되거나 관심이 생기는 대상이 나타나면 바로 옮겨붙어요. 스토커를 붙잡고 보면 이전에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잖아요. 그게 다 그래서 그런 거예요."

 

4. 나뭇가지가 있었어 / 홍선주

p283.
마음의 상처는 아플 수 없었지만 칼이 들어간 자리엔 새살이 돋았다. 허벅지 안쪽 하얀 속살에 핑크빛 나뭇가지가 하나씩 뻗어 나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뭇가지의 색이 어두워지며 그 위로 새로운 가지가 더해졌다.

 

5. 사일런트 디스코 (Silent Disco) / 이은영

p379.
... 태언자마자 한 가족에 종속되어야 하고 어떤 역할을 강요 받아야 하는 삶... 바로 거기서부터 지옥이 시작된다.

 

작가의 말

1. 서미애

p386.
작가는 하나의 섬처럼 혼자만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2. 송시우

p390.
악의의 핵심은 타인의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는 거였다.

 

3. 정해연

p392.
그러나 이 답답한 현실 속에서 아주 잠깐이라도 시원한 마음을 느끼게끔 하고 싶어 이 글을 썼다.

 

4. 홍선주

p395.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기다린다. 그 시일이 비록 한없이 오래 걸리더라도." 그것이 복수가 된다면 더욱 짜릿하고 멋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 이은영

p399.
두려운 현실에 맞서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는 자신과 곁에서 힘을 실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말이다. 

 

프로듀서의 말 / 이지향

p404.
'여성 빌런'은 여성인 동시에 악당입니다. (중략) 어디서 본 듯한 악녀가 아니라 진짜 강렬하고 이상한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는 사람들, 그래서 끝까지 자신이 원하는 바를 파괴적으로 밀고 나가는 사라들이 극 속을 휘젓길 바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