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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당연한 하루는 없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7. 23. 10:00
희우
p7.
어떤 생이든 소중해. 아픈 몸을 살아가는 생도, 무자비한 슬픔을 맞아낸 생도 모두 소중해.p29.
기억은 그 문장이 가리키는 곳으로 흘러간다.p32.
작은 몸의 문제 다위는 잊고 나는 바삐 달렸다. 성취를 향해, 까만 눈을 한 채로. 그곳이 병으로 가는 길인 줄도 모르고.p54.
얼굴은 하나의 정체성이었다. 얼굴이 달라지고부터 사람들은 나를 이전의 나로 봐주지 않았다. 그렇게 내가 아닌 것만 같은 시간이 이어졌다.p77.
말을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듣고 싶지 않은 말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처럼 돌려주면 된다고 했던가. 그런 좋은 말은 실전에서 잘 먹히지 않았다.p139.
"시기가 겹쳤으니까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공부를 해서 아픈 게 아니라, 아프던 중에도 공부를 해낸 거에요."p193.
상처에 새 살이 돋아나듯이, 마음에도 언젠가 새살이 돋겠지, 생각하면서. 새살의 자리는 더 단단해질 게 분명했다.(★) 공부를 열심히 하던 학생이었다. 루프스 신염으로 복막투석을 하는 환자가 되었다면...누군들 하늘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의 아픔이 결국 자신이 몸을 돌보지 않았던 것으로 원인을 찾는 글쓴이가 안쓰러웠다. 더불어 신장공여자인 동생도 대단하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