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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5. 위민 투 드라이브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11. 14:42

    마날알 샤리프

    p14.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법령을 '법'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독실한 사우디 무슬림들은 오직 알라만이 '법'을 내려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우디에서는 영어로 옮기자면 '시스템(system)' 될 다른 단어를 사용한다. 시스템에 따르면 경범죄의 경우 일몰에서 일출 사이의 밤에는 누구도 체포할 수 없다. 또한 정부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간주한 사람이 아닌 이상 누구도 법원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없다.
    p17.
    사우디 사회에서는 여성은 공적인 업무를 보려면 공식적인 후견인(대게는 아버지나 남편)이나 마흐람(Mahram, 보호자, 해당 여성이 결혼할 수 없는 가까운 남성 가족·친척 구성원으로 아버지, 오빠, 남동생, 삼촌, 심지어 이들이 보호자가 되기도 한다)이 동행해야 한다.
    산모라 해도 후견인이나 마흐람이 없으며 병원에 들어갈 수 없다. 마흐람 없이 여성만 집에 있으면 강도가 들어도 경찰이 들어갈 수 없고, 불이 나거나 의료적 응급 상황이 벌어져도 소방관이 그 집에 들어가는 게 금지 된다.
    p21.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희롱은 범법행위가 아니다. 정부기관, 특히 종교경찰은 항상 여성을 비난한다. 이들은 여성의 외모가 어떠했기 때문에, 걸음걸이가 어떠했기 떄문에, 혹은 향수를 뿌렸기 때문에 희롱당했다고 말한다. 이들은 여성을 범죄자로 만든다.
    p112.
    우리학교 교과 과정의 핵심요소는 충성심과 부정에 관한 교리였다. 부정의 첫번째 단계는 이교도를 증오하고 이들의 적이 되는 것이었다. 여기서 '이교도'란 이슬람 이외의 다른 종교나 신념에 독실한 사람들을 의미하며, 시아파와 같은 다른 종파의 이슬람을 따르는 사람들이나 무신론자들도 포함된다.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증오와 적의를 드러내도록 교육 받았다.
    p146.
    신분증은 내가 새롭게 발겨난 용기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었다. 나 자신을 주장할 줄 아는 용기. 나는 변했고 어쩌면 조금이긴 해도 아버지 또한 변했을 터였다.
    p169.
    사우디 출신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제약은 훨씬 심했다. 사우디 여성은 고용 전에 임신하지 않았따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혈액검사결과를 제출해야만 했다. 임신한 여성은 애초에 일을 시작할 수 없었다.
    p285
    그러나 아람코에서 가장 고통받은 사람은 동생이었다. 동생은 석달동안 동료들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쿠웨이트로 이주했다. 내가 '시스템'에 도전하기로 한 탓에 생긴 첫번째 희생자였다.
    p302.
    비는 한 방울의 물로 시작된다.
    p306.
    아주 어렸을 적 엄마는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했다. "애야, 세상에서 우리를 꼼짝 못 하게 할 수 있는 곳은 무덤뿐이란다. 인생은 길고, 삶의 무대는 넓어. 옆에 있는 사람이나 지금 있는 곳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저하지 말고 떠나면 돼."
    p309.
    집이란 누구의 허락도 필요없이 자유롭게 진정한 내가 될 수 있는 곳이므로.

     

    (★)
    파라오식 할례의 묘사는 차마 옮겨 적을 수 없었다. 아직도 27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니... 가부장적이라는 비난을 여전히 받고 있지만,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 모두 뉴스를 통해서 접했을 것이다. 다만, 시작점의 주인공이 겪은 고통의 시간은 알지 못했고, 그저 여성들이 드디어 운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의 결론만 접했을 뿐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이 결과들이 2011년부터 시작되었던 것이고, 우리나라에 방문했던 빈 살만 왕자에 대한 긍정 평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