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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9. 소설보다 겨울 2021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31. 08:55

    김멜라, 저녁놀

    p19.
    나는 더 소비되고 싶고 더 관심받고 싶다. 세상 사람들이 내 재능과 인기에 고개 숙였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는 무시당하지 않을 테니까. 오랜 세월, 난 억눌려 살았다.

    인터뷰

    p54.
    논리의 혼란은 기존의 관념을 파괴하지만, 그 무너뜨리는 힘은 오히려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하고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감정들이 그들을 혼란 속에서 바로 잡아주지요. 거꾸로 뒤집힌 논리에서 다른 중심을 잡아 자신의 논리를 만들어가게 합니다.
    p61.
    제가 노력하고 싶은 부분 (미학이라기 보다 제가 끊임없이 되돌아 보며 실천해야 하는 덕목이라고 할까요.)의 저의 어떤 생각이 하나로 고정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의 주변에 벽을 쌓고, 세상과 동떨어져 자기 만족적인 행위를 반복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려면 먹점의 확신 (그리고 모모의 자아도취적인 선언)을 지연시켜줄 타자의 존재가 필요합니다. 설렘이 돌아올지 모르니 다 버리지 말고 우선 곁에 두자고 말해주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그 목소리를 잃지 않는 것이 제가 가장 바라고 또 필요로 하는 소설의 아름다운 입니다.

     

    남현정, 부용에서

    (★) 의도치 않게 하는 미스터리한 여행(?), 기사단장 죽이기가 생각 나기도 하는...

    그러나 내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저 문으로 나가거나 아니면 다시 어둠의 경사로를 오르거나 둘 중 하나였다. 나는 어둠의 경사로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어둠을 지나는 것은, 설령 그것이 무엇하나 새로울 것 없는 어둠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나에게는 그럴 만한 용기가 남아 있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내게 보이는 저 유일한 문을 향해 달려갔다.

    인터뷰

    p107.
    저는 문장들에 다소 집착하는 습성이 있어요. 잘 씌어진 이야기보다 잘 씌어진 정확한 문장하나에 더 이끌리는 편입니다. 제가 아포리즘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할텐데요 잘 씌어진 문장을 읽고 나면 순간 모든 세상이 일시 정지되는 느낌이 듭니다. 정지된 세상 주위로 그 문장에 얽힌 여러 상황, 생각, 이미지들이 한꺼번에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데...... 그러고 나서는 경탄과 질투, 탄식, 절망과 같은 온갖 감정에 휩싸입니다. 소설을 시작하는 순간 역시 문장에서 비롯될 때가 많은데요, 어떤 문장이 예고도 없이 떠올라 그 문장 주위로 생각이 모여들곤 해요.

    * 아포리즘 (Aphorism) :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p112.
    제가 질문을 이해한 대로 말씀드리자면,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만남이나 사건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는 생각을 종종해요. 우리는 만남과 사건, 장소에 부딪히듯 마주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부딪혀온 모든 만남, 사건, 장소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우리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수 많은 일로 우리의 자아가 형성된 것이라면, 자아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운명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상, 이중 작가 초롱

    인터뷰

    p162.
    "우리 조카 소설은 졸 몰입할 만하면 쏙 도망가고, 쏙 도망가는구나!"

     

    (★)
    이번 책은 참 많이 난해했다고밖에 표현이 안된다.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