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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집과 산책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17. 09:30
손현경
p21.
작은 집은 저의 생활을 단순하게 해주었고, 작은 물건을 고를 때도 깊은 고민을 하게 합니다. 이 고민이 무조건 싫지만은 않더군요. 무언가를 살 때 제 자신에게 좀 더 신중하게 물어보게 된다는 거예요. 작은 집은 진짜 좋아하고 필요한 것만 고르는 요령을 알게 해준 고마운 존재가 되었답니다.p61.
걷다보면 매일 같은 풍경이라도 내 마음 상태에 따라 보이는 게 달라질 때가 많습니다. 기분이 좋을 때 모든 것이 더 선명히 보이고 즐거운 기분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마음이 우울할 때 하는 산책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복잡한 머릿 속의 생각을 정리해주며, 따스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은 놀라운 자가 치료제가 되기도 합니다.p138.
집안 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고, 티가 나지 않는 일이라곤 하지만 청소를 안 할 수는 없고, 매일 반복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우울해지고 기운이 쏙 빠지기도 해요. 그러나 깨끗해질 다음을 생각하며 콧노래와 함께 청소하는 것을 생활화하면 매일 밥 먹고, 이를 닦듯 몸에 익숙한 습관이 된답니다.p145.
"집안일은 티가 나지 않아요"란 말을 많이 하는데, 하지 않으면 엄청난 구멍이 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엄마, 아내, 주부라는 존재는 퇴근과 보상없이 일하는 슈퍼인력이지요. 그런 면에서 밖에서 일하는 워킹맘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폄하하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 제가 쓸모 있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믿음을 자신에게 부여하며 자잘한 집안일이라도 추실히 하게 되는 것이지요.p262.
사람의 만남은 이렇게 귀한 것입니다.(★)
집안일을 하는 사람들이 집안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나는 일종의 자기 위로 같은 느낌이 든다.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감상. 집안일을 보는 내 마음의 변덕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