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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2. 7. 11:24
이기호
"그러니까 인터넷 그만하고 소설이나 쓰라고! 소설을 안쓰고 있으니까 그런 것만 보이지! 소설가가 소설 못 쓰면 그게 모욕이지, 뭐 다른 게 모욕이야!"
때때로 나는 생각한다.
모욕을 당할까봐 모욕을 먼저 느끼며 모욕을 되돌려주는 삶에 대해서.
나는 그게 좀 서글프고, 부끄럽다.그 모든 것이 하나의 실처럼 길게 이어져 내 인생의 많은 것들이 거기에 줄줄 달려간 것이라고, 그렇게 믿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선이 하나 더 있었는지 모른다고. 그것은 각기 다른 실이었는지 모른다고, 생각해볼 때가 더 많다. 우리는 저마다 각기 다른 여러 개의 선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하나의 선으로만 보려는 것은 그 사람 자체를 보려 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을 보고 있는 자기 스스로를 보려는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의심을 하게 될 때가 더 많아졌다.
그래서 나는 아예 그 태도를 무너뜨리려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네. 주인공 이름도 대놓고 '이기호'라고 짓고, 이게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장르 구분조차 무의미하게, 그렇게 애쓰면서 글을 썼다네. 소설을 쓸 땐 그게 의도대로 되는 줄로만 알았는데...
(★)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헷갈리는 것은 작가의 의도였던 것일까?
사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에도 실제 일어난 사건인지 허구인지 헷갈리는 것이, 이전의 마크 트웨인의 3달러와 느낌이 비슷했다. 또한, 솔직히 교회 오빠 단편은 왜?라는 질문 뿐이었다. 누구에게나 친절해서 헷갈렸던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