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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서른 아홉에 폐경이라니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2. 3. 08:23
카를라 로마고사
폐경은 나를 많이 울게 했다. 시도 때도 없이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올라타, 마치 생리 전 증후군을 겪고 있는 듯 했다.
폐경이 각 여성에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각자 몸 속에 잠재해 있는 문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키지 않는 것이 있으면 절대적으로 피하길 권한다. 온 힘을 다해 멀리해야 한다. 사실 이건 거의 모든 일에 해당한다.
점성술을 잘 아는 내 친구 인마는 언제나 내게 이렇게 말한다. 가끔 멈춰서서 삶이 당신에게 주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삶이 강제로 당신을 멈춰 서게 할 때가 있다고. 그러니 가끔은 그대로 멈춰서 삶이 당신을 이끄는대로 내버려두라고.
그러니까 결국 내 마음이 내 호르몬 변화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이다.
분명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왜냐하면 당신이 마음 깊이 느끼는 일을 행하고 또 일어나느 ㄴ일들에 주의를 기울이면 세상 모든 일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당신이라는 존재도 새로운 가치를 갖게 되고 더는 투명인간으로 있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제 어디까지 당신의 자유를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기 마련이다. 영원히 지속하는 것은 없다. 그러니 좋은 것은 오래 간직하고 나쁜 일은 상대적으로 생각하라.
(★)
당연한 몸의 변화를 우리는 왜 수치심으로 여기게 되는 것일까? 생리를 하는 것도, 생리를 하지 않는 것도,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부끄럽게 만들고 우습게 만들어 버리는 사회 분위기가 일부라고 해도 사라졌으면 한다. 서로가 다른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외적인 것들에 대해서 그냥 다름이지 잘나고 못났다는 것으로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