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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자책왕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5. 15:15
강민서
p15
박수영은 이와 비슷한 충고를 이전에도 여러번 했는데 내가 글을 쓰는 것에 비해 책을 너무 안 읽는다고 했다. 나처럼 책 안 읽고 글쓰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했다.p31
줌파 라히리는 <책이 입은 옷>에서 '글쓰는 과정이 꿈이라면 표지는 꿈에서 깨는 것'이라고 했다. (중략) 글을 쓰다 표지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았고, 표지를 구상하고 나면 글쓰기가 더 수월해졌다.p50
다시는 하지 않게 된 것들이 있다.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다면 더 좋았곘지만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p65
단정하게 쓴 한 통의 메일,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거짓이나 꾸밈이 없고, 목적에 적합하며 나를 존중해주는 어조. 그거면 단 1분만에도 신뢰를 만들 수 있다.p84
걷는 동안에는 두려움이 없다. 두려움을 감수해야만 하는 의무도, 책임도, 긴장도, 예민함도 없다. 있는 거라고 내가 뿜어내는 나의 숨소리. 천천히 흘러가는 풍경과 이를 바라보는 나의 느긋한 시선. 해가 바뀌고 나이도 들었으니 더 열심히 걸어다녀야겠다.p138 지금 내 나이를 생각하면 인생이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지만, 과거의 어느 지점을 겨냥한 채 가만히 그 때를 들여다보면 무척이나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다.
p192
글을 쓰는 동안에는 반죽을 하며 모양을 잡듯, 퍼즐 조각을 찾아 빈곳을 채우듯 나를 바꿔볼 기회가 생긴다. (중략) 이게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다. (중략) 나는 단지 매일의 나의 모습 중 마음에 들지 않는 곳, 더럽혀지고 훼손된 곳, 달라지고 나아지고 싶은 곳을 조금씩 고치고 싶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도.(★)
책을 좋아한다고 책을 잘 쓰거나 서점을 잘 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저 남들의 생각을 통해서 내 생각을 반추하는 것일뿐. 그래서 작가와 서점주인을 존경한다. 요즘 같은 디지털 컨텐츠가 활성화 된 시점에 (물론 e북도 있지만) 종이에 프린트 된 작품을 읽는 다는 것은 과거와 다르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