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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쒼나는비오는금욜글쓰기방/일상 2020. 6. 17. 10:50
비가 와서 핑계대고 산책을 나가지 말까 하다가 우산을 챙기고 나왔다.
안나오면 후회할뻔.
비록 운동화가 젖어버렸지만,
호수 주변을 도는데 아름다움을 목도했다.
물기를 머금은 호수 산책로 바닥에 울창한 나무가 비쳤다.
순간, 물 위를 내가 걸어 가는 느낌.
비가 와서 사람도 적고,
귀에서는 취향저격 음악까지 나와 기분이 좋았다.
요즘 흠뻑 빠진 스크램블 에그 샌드위치도
테이크 아웃하지 않고 매장에서 먹으니
맛도 굳!!!
토스트기를 사야겠단 생각을 절실히 했다.
다 먹고 집으로 오는 길.
문을 막 열은 꽃집에 들러 꽃을 사왔다.
꽃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바쁘게 출근하는 인파가 눈에 들어 온다.
나도 무표정한 얼굴로 출근했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의 시간.
오늘은 근 몇년 동안 제일로 행복함을 제대로 느낀 얼마 없는 귀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