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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부모님글쓰기방/일상 2020. 6. 14. 06:50
엄마의 검사 결과가 더 안좋아졌다.
처음 엄마가 쓰러졌을 때에도
나는 아파서 누워 있었다.
응급실이라는 아빠 전화에
내 약봉지 한아름 안고 병원을 달려 갔었다.
몸이 안 좋아 집에 있는 나에게로
지난번 보다 더 안 좋은 소식이 전해져 왔다.
어떻게 해야 엄마가 덜 아플까?
치료를 받아도 안 받아도 아프다는데...
해드릴 것이 없는 나는
그저 속절없이 눈물만 계속 쏟고 있다.
우리가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더 나았을까?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을 걸 그랬을까?
치료를 받는 것도
예정된 죽음을 받아 들이는 것도 엄마인데...
본인은 얼마나 속상하고 힘들까?
가슴 한 편이 심하게 아려온다.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답답하고,
그냥 누구라도 원망하면 좋을 건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아무거나 하면 잠시 잊을려나... 엄마에게서 문자가 온다.
울지말라고...
온몸으로 울어도 엄마를 내가 지켜줄 수 없다.
그래서 더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