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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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2. 7. 11:24
이기호 "그러니까 인터넷 그만하고 소설이나 쓰라고! 소설을 안쓰고 있으니까 그런 것만 보이지! 소설가가 소설 못 쓰면 그게 모욕이지, 뭐 다른 게 모욕이야!" 때때로 나는 생각한다. 모욕을 당할까봐 모욕을 먼저 느끼며 모욕을 되돌려주는 삶에 대해서. 나는 그게 좀 서글프고, 부끄럽다.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실처럼 길게 이어져 내 인생의 많은 것들이 거기에 줄줄 달려간 것이라고, 그렇게 믿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선이 하나 더 있었는지 모른다고. 그것은 각기 다른 실이었는지 모른다고, 생각해볼 때가 더 많다. 우리는 저마다 각기 다른 여러 개의 선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하나의 선으로만 보려는 것은 그 사람 자체를 보려 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을 보고 있는 자기 스스로를 보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