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함께한세번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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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엄마와 함께한 세 번의 여행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4. 15:15
엄마를 보내고, 기억하며 이상원 p15. 엄마에게 여행은 일상을 떠나는 새로운 경험을 의미했던 것 같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경험도 중요했지만 살림을 하고 밥을 하는 그 일상에서 잠시라도 떠난다는 점이 더 중요했을지 모른다. p25. 밥하는 일에는 은퇴가 없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은퇴하고 책임과 의무에서 해방되어 연금을 받게 되었지만 엄마의 두 손에는 해방도, 연금도 없었다. 오히려 밥할 일이 더 늘어난 셈이었다. 엄마는 실수도 잘 안하는 꼼꼼한 성격이었다. 그런 성향의 사람에게는 실수 연발인 다른 식구들 모습을 참고 넘기기가 힘든 일일 텐데 고맙게도 엄마는 잔소리가 많지 않았다. "이미 벌어진 일인데 떠들어봤자 무슨 소용이니?"라는 게 엄마 생각이었다. 엄마가 어떻게 틀니를 끼게 되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