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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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아몬드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31. 10:21
손평원p19.'네가 조금만 진지하게 말했더라면 늦지 않았을 거다.'옆에서 경찰이 유치원생이 뭘 알겠느냐며 고꾸라지려는 아저씨를 간신히 받아 세웠다. 나는 아저씨의 말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나는 줄곧 진지했다. 단 한 번을 웃지도 흥분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왜 그런 질책을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여섯 살의 짧은 어휘로는 그런 의문을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잠자코 있었다. 나를 대신해 엄마가 목청을 높였다. 경찰서 안은 삽시간에 아이를 잃은 자와 아이를 찾은 자의 소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p29.누구나 머릿속에 아몬드를 두 개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귀 뒤쪽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깊숙한 어디께, 단단하게 박혀 있다. 크기도, 생긴 것도 딱 아몬드 같다. 복숭아씨를 닮았다고 해서 '아미그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