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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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우리가 잃어버린 것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3. 27. 12:18
서유미 p10. 반복되는 아침 실랑이의 승자는 표면적으로 경주지만 지우를 보내고 카페에 오면 늘 패배감에 젖어 마음이 눅진했다. p30. 뭐라 말할 수 없고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특정한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도 아닌, 그냥 어떤 순간을 지나가는 길이 고단해서 쏟아지는 눈물이었다. 울다가 문득, 말 못하는 아이도 그래서 우는 건가 싶어졌다. 울음이 언어가 되는 시기. 어른이 되어도 눈물로, 우는 일로만 속엣것을 끄집어낼 수 밖에 없는 시기를 지날 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p43. 출산과 육아를 지나며 경주는 이전의 시간들이 빛에 많이 노출된 사진처럼 색이 흐릿해졌다는 걸 느꼈다. p97. 세상의 중심이 경주와 주원에서 그들의 아이인 지우로 바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