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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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글쓰기방/끄적이기 2020. 10. 29. 17:50
십년도 더 전쯤, 스페인 여행을 가보겠다고 배웠던 스페인어를 집에서 혼자 다시 공부하고 있다. 그 때는 4개월 만에 회화도 어느 정도 가능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돌아서면 내가 무슨 문장을 연습한다고 썼는지도 가물거린다. 겨울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뜬금없이 '봄'을 제목으로 하고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으로 하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며칠 전 다시 찾아본 la primavera 라는 단어 때문이다. 봄, spring, 그리고 la primavera. 우리 나라 말에서 봄은 여러 중의적 표현이 있다. 말 그대로 계절의 봄, 그리고 전성기를 뜻하는 '인생의 봄날'이나 '청춘'의 의미. 놀랍게도 스페인어 사전에서 la primavera를 찾으면 비슷한 뜻이 나온다. 물론 구글에서는 Botticelli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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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1 #봄글쓰기방/일상 2020. 6. 15. 08:55
봄을 집 안에 들여놓다. 저녁에 일을 하지 않으려 했으니 알 수 없는 에러 때문에 다시 노트북을 폈다. 에휴. 저녁을 먹기 싫어 하다가 주말에 사온 쥐포를 굽고, 바나나와 요거트를 함께 먹는다. 남편과 통화를 하면서, 남들은 돈을 벌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하는데 왜 나는 그게 잘 안되는지 논의(?)를 하는데... 아무래도 궁했던 적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배 좀 고파봐야 정신을 차리려나? 요즘은 이전만큼 일을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내가 생각해도 별로 매력적인 직장인은 아닌듯. 놀 때 무얼 하고 놀면 좋을지 생각하다가 미뤄둔 시험이나 보자는 계획을 세운다. 지금이 잠잠해져야 사람도 들어오고 나갈 수 있을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