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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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그녀 이름은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5. 15:51
조남주 p20 같은 과장에게 성희롱 당하다 퇴사했다는 직원은 소진을 보자마자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 때 자신이 조용히 덮고 넘어가지 않았다면 소진도 같은 일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라고 자책했다. 물론 소진은 그녀를 원망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용히 덮고 넘어간 두번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세번재, 네번째, 다섯번째 피해자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p90 결혼이라는게 어떤 걸까. 할 만한 걸까. 나는 남편과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려 보았다. 의외로 여러 장면들이 기억났다. 오랜 상의 끝에 선택한 식탁 위 액자. 같은 영화를 보고 나누었던 너무 다른 의견들, 밤 산책 중 사먹은 삼각김밥과 컵라면, 내 승진 축하 파티. 나는 동생에게 결혼하라고 말했다. "결혼해. 좋은 일이 더 많아. 그런데 결혼해도 누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