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라서흑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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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6 #과거라서흑백사진글쓰기방/일상 2020. 6. 11. 22:04
지금의 남편과 첫 해외는 싱가폴이었다. 출장을 떠난 그를 만나기 위해 나는 내 휴가를 쓰고 만나러 갔다. 주말 휴일. 그가 좋아했던 보타닉 가든을 방문했는데, 우연히 영화음악 연주회가 열렸었다. 맥주를 손에 든 채 야외에서 감상하는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던 것 같다. 그 시절. 엄마는 이미 아팠을 것 같다.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괜찮았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이 밀려온다. 엄마가 무너지는 만큼 나도 서서히 침몰하는 느낌이 든다. 올해는 나와 함께할 동반자를 맞이한 감사한 해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엄마가 내 곁을 조금 이른 시기에 떠날수도 있다는 걸 알게된 해이기도 하다. 요즘 들어 별 것도 아닌 일들에 과민반응 하고 있는 내가 싫기도 하지만, 도대체 이해할 수 없기도 하다. 그리고 이럴 때마다 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