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구경하는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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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고통 구경하는 사회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0. 25. 10:00
김인정들어가며. 고통을 보여주는 일p9.혈관과 내장까지 깊게 벌거벗겨지고 있는 인간의 몸이 징그럽지 않았다. 슬펐다. 축 늘어져 분해된 시신은 산 사람의 시선까지 감당해야 했다. 내가 보는 것이 옳은가, 누군가의 부검을 대학생 인턴 기자가 실습 커리큘럼으로 소화하는 게 맞나 싶었다. 볼 권리나 볼 자격에 대한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눈으로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p11.고통의 목격을 묻는 일은 차라리 수월했다. 고통의 당사자 앞에서 마이크와 카메라를 움직이는 일은 훨씬 곤혹스러웠다.p12.그러나 동의를 얻어 고통의 장면을 찍고 편집해 송출해 보았자 고통을 암시하는 클리셰한 이미지와 나의 성긴 문장 사이로 고통은 자주, 줄줄 새어나갔다.p14.어떤 고통을 보여줄 수 없는지에 대한 논쟁 밑으로는, 고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