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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변신 - 카프카 단편선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5. 7. 9. 10:00
프란츠 카프카
* 더클래식 / 한영란 옮김
변신을 대학 때 일고, 사회에서 읽고, 또 나이를 먹어 읽는다. 읽을 때마다 그 느낌이 너무 다르다. 어릴 때는 그저 상상의 상황을 즐기는 마음으로, 일하는 때에는 잠자의 짐을 느끼며, 지금은 잠자 외의 가족의 (물론 백프로 좋은 가족은 아니더라도) 마음도 확인하면서...
그 외의 다른 단편들도, 변신만큼 특이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덮고 나니 프라하에서 방문해던 카프카 박물관을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 개인 생각 및 의견
판결
- 프란츠 카프카의 이야기 / 펠리체. B 양을 위해서
(★)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지명을 들으니 <안나 카레니나> 생각이 남
p3.
그와 같이 명백하게 자신을 모두 소진한 사람에게 무슨 글을 써야 한단 말인가. 그를 동정하지만 도와줄 수는 없었다.p10.
그가 저의 좋은 친구라면, 그렇다면 저의 행복한 약혼 또한 그에게는 행복일 거라고 제 자신에게 말했어요.(★) 무미건조한 친구의 조의 표현. 하긴 누가 겪어보지 않은 슬픔/고통을 공감하겠는가... 성공한 게오르그는 친구의 상황을 고려해서 성공이나 약혼을 알리지 않았는데... 아버지는 왜 러시아에 친구가 있단 것을 못믿는지...치매인건지...마지막은 자살의 순간인건가...
변신
(★) 벌레가 된 그레고르. 그가 아무리 울부짖어도 벌레 소리만 날 뿐.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그레고리 잠자이지만.... 결국 다들 벌레가 되어 무쓸모가 된 그를 냉대하는 상황에서 먹을 것을 챙겨주는 여동생은 예상 밖의 모습이다. 결국... 아버지는 그레고르라고 믿지 못했을 것 같았고, 아버지의 폭력으로 시력이 약화되는 것을 포함한 큰 부상을 입게 된다.
p61.
세상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을 가족들은 최대한 충족시키고 있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한국 속담이 떠올리는 것처럼, 결국 여동생마저도 포기를 하기 시작했고... 그 사이 그레고르는 죽어버리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죽음으로 가족들은 자유를 찾아 떠나는 것처럼 묘사되는데...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 슬프면서도 공감이 되는 소설이다.
p77.
그들의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딸이 제일 먼저 일어나서 그녀의 젊은 몸을 뻗어 기지개를 켰다. 그것은 그들에게 새로운 꿈이자 멋진 계획에 대한 확인과도 같았다.시골 의사
(★) 이 소설은 난해했다. 정신없는 누군가의 뇌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마부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왕진을 간 의사 앞에 누워있는 죽기 원하는 소년 환자.
p81.
소년이 옳을 수도 있다. 나 또한 죽고 싶다. 이러한 끝없는 겨울에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단 말인가!갑작스러운 산책
(★) 이 소설에 대한 나의 메모는 "응? 진짜?"
옷
p87.
... 이미 모두에게 선보여져서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것들이 나타난다.원형 극장의 관람석에서
p89.
이렇기 때문에, 관객은 얼굴을 난간에 대고, 무거운 꿈에 침몰하는 것 같은 마지막 행진을 보면서 까닭 모를 눈물을 흘린다.오래된 기록
p92.
"어떻게 하지?" 우리는 서로에게 묻는다. "이런 압박감과 고통을 얼마나 더 견뎌야 할까?"p92.
결국 우리 모두는 파멸하고 말 것이다.법 앞에서
p93.
법은 누구에게나 항상 열려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p94.
모두가 결국 법에 따라 죽지 않소.학술원에의 보고
(★) 원숭이가 아닌 인간의 삶
p96.
하지만 제가 완전히 확실하지 못하거나, 제 위치가 문명화된 세상의 모든 다양한 무대 위에서 확고하게 될 때까지 정착을 못한다면, 제 생애서 계속되는 사소한 것들을 제 스스로 확실히 말해서는 안 됩니다.p98.
저는 생애 처음으로 출구 없는 곳에 있었습니다.(★) 출구 = 자유(p98)
p100.
돌이켜 생각해 보면, 생존을 보장해 주는 출구는 도망을 간다고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듯합니다.(★) 진보 = 지식의 침입 = 깨어 있는 두뇌 (p105)
작품 해석. 소외된 인간, 내면의 갈등과 고독에 대하여
(★) 짧은 작품이 많아서 결국은 카프카가 출판을 허락한 작품 중 1912-1919의 대표적인 작품이 공개된 것이라는데... 년도를 보다 보니 우리는 일제 강점기 시대가 겹치는 순간이었다.
(★) 카프카는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 아래서 자라면서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이 담긴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 것 같다.
p108.
카프카는 자신이 태어나고 살았던 프라하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했다. 그 당시 프라하에는 유대인에 대한 증오가 질식할 정도로 퍼져 있었다. 거기에 세계대전까지 일어나면서 그는 삶에 대한 회의와 좌절감을 깊이 느끼기 시작했다.(★) 펠리체 바우어와의 두 번의 약혼과 파혼. 최고의 친구이자 글쓰기 방해꾼(p109)이란 표현이 재밌기도 하고, 폐결핵으로 사망하게 된 그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 절친 막스 브로트 덕에 우리는 카프카의 작품을 읽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카프카의 유언을 어기고 <성>, <소송>, <아메리카> 장편을 출간(p109)한 것을 보면 다른 작가들도 유언에 내 글을 모두 없애려는 것들이 지켜졌으면 우리는 이런 좋은 글들을 읽지 못할 뻔한 상황이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단 생각도 든다.
p109.
카프카가 죽기 전에 출간된 작품들은 모두 짧은 단편이자 중편소설이다.(★) 나치의 혹평, 마르크스주의자들의 호평, 프랑스 실존주의자들의 카프카의 재발견("불안한 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한 불안(p110)")
p111.
<변신>의 그레고르는 카프카와 닮아 있다. 아버지와 갈등을 겪으며 평생 억눌려 오다 결핵으로 사망한 카프카의 모습이 그레고르에 대입된다.p112.
하지만 <판결>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현실적 변화의 단순한 불가능이다. 주인공 게오르그 벤데만의 이상적인 세계, 좋은 직장과 결혼조차도 그에게 주어진 그 자체로만 남아 있다. 좀 더 나아지려는 개선에 대한 그의 갈망은 단지 재앙으로 끝난다.p116.
또한 이 이야기는 자신의 의무를 성실하게 하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극한의 상황으로 모든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읽을 수도 있다.(<시골의사>, p116)p116.
법이라는 것은 개인의 궁극적인 행복을 뜻하기도 하다.p117.
또한 카프카의 자전적인 의미로 해석해본다면 <법 앞에서>는 카프카가 평생 가룩했던 균형적인 삶에 대한 소망을 그린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p118. <학술원에의 보고>
카프카는 이 원숭이를 통해 프라하의 거리에서 이리저리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자신의 모습을 말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