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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가짜 노동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5. 3. 10. 10:00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 자음과모음 / 이수영 옮김
프롤로그
p17.
"인간은 갑자기 창조적으로 될 수는 없습니다. 반짝 떠오른 생각을 발전시킬 자유를 줘야 해요. 그 반대는 온갖 종류의 제한, 규칙, 체계를 지정해주는 겁니다."1부. 사라진 시간
1장. 지나친 노동량
p33.
1930년 마드리드의 케인스는 힘든 노동으로 속죄해야 했던 성경 속 아담의 문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보다는, 기술과 풍요로 노동이 불필요해진 2030년 지구에서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가 인간의 가장 큰 문제일 거라고 생각했다. 케인스에 의하며 미래의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했다. 그것은 '삶의 기술 그 자체'로서 사람들이 진짜 도전해야 할 문제는 그 모든 자유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일 것이었다.p54.
'혁신'말이다. 지구상에서 인간의 삶의 행로를 지대하게 바꿔놓을 발명 대부분은 이미 만들어졌고, 더 이상 진보할 게 별로 없는 상황에서, 진보를 구실로 삼은 혁신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갔다.p55.
과거의 노동에 대해 살펴보면 한 가지 의미심장한 경향이 되풀이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절약할 방법을 알아낼 때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시간을 사용할 새로운 방식을 알아낸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을 '지식사회'와 '지식노동자'보다 노동 시장의 변화를 더 잘 설명하는 개념은 없다.2장. 텅 비어가는 노동
p81.
파울센은 또한 사람들이 직장에서 사기 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경향, 즉 가면을 쓴 사기꾼에 대해 언급했다.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은 특히 관리직에게 널리 퍼져 있으며, 자신이 무가치하고 완전히 무능력하다는 회의감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p87.
"세상은 너무 복잡해졌다. 우리 모두는 일터에서 하루를 헤쳐 나가면서도 실은 얼뜨기라는 걸 들키지 않으려 허세를 부리게 되었다. 나는 세상이 매분 매시간 실없는 일을 합리화하려 애쓰는 사람들의 엄청나게 부조리한 노력으로 가득하다고 본다."
- 스콧 애덤스, <딜버트>의 작가3장. 노동의 본질과 변화
* 롤란드 파울세의 <텅 빈 노동>의 4가지 유형
p90.
첫 번째, '빈둥거리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p94.
전혀 힘들지는 않더라도 잔뜩 스트레스 주는 업무,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업무, 누가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는 업무를 포괄한 '텅 빈 노동'이라는 개념의 대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가짜 노동(pseudo work)'이라는 적당한 용어를 찾아냈다.p95.
'가짜'에 대한 연구는 철학의 기본적 과제다. 허상과 실재를, 즉 외관(scheinparaitre)과 존재(sein, etre)를 구별하는 것이다.p101.
사람들은 종종 '합리성'과 '이성'을 동의어로 사용하지만 이 책에서는 둘을 구분하여 볼 것이다. '합리성'은 국지적 체계 내에서 목적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태도를 의미한다.p102.
넓게 보든 좁게 보든, 시스템 내에서 성공하는 거싱 합리적인 일이다. 합리성은 성공으로 가는 최고의 기회를 누가 가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규칙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웬만하면 그 규칙에 따라 행동할 뿐 아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그 규칙의 근거가 된 합리성을 강화한다. 그래서 어떤 제안이 합리적이라는 단순한 사실만으로 그것이 이성적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p107.
동기란 인간의 모든 행동 뒤의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원인이다.p111.
그러나 위 문구들 중에 빠진 표현이 하나 있다. '안다는 사실을 모르는'이라는 문구인데, 즉 이경우가 주로 가짜 노동을 만든다. 단순히 직면하기 불편하고 곤란해서 현실을 억누르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동시에 이질적이면서도 친숙한 현실이다. 우리가 일 속에서 자신을 인지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오랫동안 해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로부터 이질적인 것이 되었다.2부. 사라진 의미
4장. 가짜 노동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p123.
하지만 결정을 내리는 대가로 봉급을 받게 되면 실제로는 종종 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중요한 책임을 맡게 된거죠. 올바른 결정을 내리면 회사는 번창하고, 잘못된 지시를 내리면 돈을 잃습니다. 그러나 비록 그게 주용한 업무라고 해도, 주 40시간을 채우기란 어려워집니다.p136.
중요성, 아니 더 정확하게는 꾸며낸 중요성이 사무실에서 끊임없이 생산되는 가짜 노동에 연료를 제공했다. (중략) 집에 간다는 건 바쁘지 않다는 뜻이고 바쁘지 않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종종 할 일이 없어도 이런저런 허위 프로젝트에 매달리거나 바쁜 사람이라는 환영을 만들어내야 했다.p140.
관리직은 늘 소망 목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늘 '더 많은 자원'과 '더 많은 인력'을 요구한다.p152.
나쁜 것이 좋고 피룡하고 도덕적이라는 생각은 가짜 노동을 낳는 합리화 중 하나다. 또 다른 합리화는 계속 일하다 보면 더 많은 자유 시간이 어느 시점에 후식처럼 자동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념이다. (중략) 세번재 의심스러운 합리화는 생산성과 노동시간 사이에 비례관계가 있다는 관념이다. 이런 합리화는 어떤 근거도 없으며, 아마 전적으로 틀렸을 것이다.p153.
가짜 노동의 확장에 맞서기 위한 우리의 첫번째 조언은 바쁘다는 말을 그만두고 집에 가는, 꽤 간단한 것이다.5장. 해결책이 불러온 문제들
p166.
지옥 같은 직장 생활로 가는 길은 좋은 의도로 포장돼 있고, 가짜 노동은 포장 재료 가운데 하나다. 좋은 의도와 합리적 사고의 결과이기에 가짜 노동을 근절하기가 그렇게 힘든 것이다.p171.
본센에 따르면 특히 현대 공공 부문 경영의 문제는, 우선 순위를 정해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그 반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시도들이 서로에 대한 경쟁과 충돌로 귀결된다.p186.
경영진은 자기들이 뭔가 해야 한다고 굳게 믿으며 아무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는, 구상부터가 잘못된 프로젝트를 출범시킨다.p188.
그것은 타인을 따라하고 발상을 훔치려는 기본적 충동이다. 특히 불행히도 이것이 항상 나쁜 충동은 아니기에, 우리는 가짜 노동에 대한 싸움에서 다음과 같은 방책이 필요하다.6장. 남에 대한 모방을 멈추자
p201.
조직들은 상상력이 부족해 서로 베끼기에 급급하다. 사회적 책임 정책, 리더십 파이프라인, SNS 전략 등 아마도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질까 봐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p207.
"정책을 만들어내는 대신, 우리는 각각의 모든 책임자에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복지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그들의 업무라고 말해야 합니다. (중략) 관리직은 규정 준수 능력으로 평가되어선 안 됩니다.7장. 우주에서 지구로 복귀하자
p215.
"마케팅은 우리 시대의 패러다임입니다. 우리는 상징적 오염과 이미지로 가득한 '설득경제'에 살고 있어요. 이건 또한 주의력 분산에 기반을 둔 통속 경제입니다. 우리에겐 끈기가 더는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단기 쾌락을 최대한 활용하죠."p216.
전문용어는 특정 분야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게 꽁꽁 싸인 내부 대화에 사용되며 고도의 지식으로 오해된다. 사실 전문용어의 목적은 진짜 문제를 대체하려는 데 있다. 취재원 중 하나의 표현에 따르면, 전문 용어에 유창한 사람들은 명료성을 위협으로 간주한다. 리더십에는 특히 전문용어가 득실거린다.p227.
우리는 '가짜 세상'에 살고 있어요. 고의적인 거짓말만이 문제가 아니에요. 노동의 허위적 본성을 포함한 세계의 허위적 본성 자체가 문제죠. 이 때 필요한 건 진정성과 지적 명확성이죠 우리는 인간의 삶에서 의미와 자율성을 극대화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점점 줄어들죠.p233.
"가짜 노동은 개인의 도덕성과 자존감에 높은 비용을 소모시키니까요."8장. 긍정이 지배하는 사회
p237.
긍정성의 문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군살을 찌운다. 부정적 비판은 적어도 깊은 곳에 있던 문제를 폭발시키고 상황을 폐지시킨다. 긍정은 반대다. 우리는 새로운 일을 계속 점점 더 많이 한다. 점점 더 빠르게, 점점 더 피상적으로.p238.
긍정성의 첫 번째 인과응보는 더 많은 노동이다. 일의 속도를 올리기 때문이다.p239.
두번째 귀결은 긍정이 우둔함을 낳는다는 것이다.p241.
"안 된다고 하는 직원이 되는 건,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워요. 자리가 위태로워지겠죠. 특히 공적 부문에서는 단호하게 반대하며 안되다고 할 때마다 잘릴 각오를 해야 해요."p242.
더 많은 가짜 노동을 낳는 긍정의 네 번째 측면은 포괄성이다.p243.
포괄성은 조직에 군살만 쌓는 게 아니라 결국 어디서 누군가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을 감춘다.p247.
만일 자기애로 부풀어 오른 조직에 아무도 비판하지 않고 지적하지 않고 구멍을 내지 않는다면, 조직이라는 풍선은 계속 커지고 무의미한 가짜 노동으로 더 빵빵하게 채워질 것이다. 우리에게는 풍선에 핀을 찔러 폭주하는 긍정성의 파티를 끝낼 의무가 있다.9장. 무의미한 노동시간 줄이기
p255.
즉, 회의는 무의미한 안건과 동기 부여의 가장행렬이다. 종종 사람들이 냉혹하고 엄정한 시간과 돈의 가치에 부합하는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개최된다. 다른 사람에게 관계없는 정보를 나누고, 자신이 얼마나 바빴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회의가 가진 유일한 목적이다.p270.
다들 현대사회와 노동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고립적 노동 시장을 지배하던 형틀에 새로운 업무를 맞추어 살 뿐이다. 긴 시간이 곧 많은 생산을 의미한다고 자신을 속이면서 말이다.
가짜 노동을 피하는 한 가지 중요한 방법은 우리가 노동을 이해하고 보상하는 방식, 무대 앞 노동의 전성기에 고안된 합리성에 머물러 있는 방식에 도전하는 것이다. (중략) 우리는 아마도 '노동시간'이라는 관념 자체를 버릴 때만 완전한 변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10장. 노동시간에 대한 관념 버리기
p276.
역사적으로 노동을 시간 단위로 계량하는 관습은 산업혁명에서 비롯됐다.p278.
생산물의 가치가 아니라 시간만큼 임금을 받는다는 관념은 우리 안에 깊숙이 박혀 있다. 그 결과, 일이 실제보다 오래 걸린다고 말해야 유리해지는 상황이 만들어졌다.p281.
직장에 출근해서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시간이 심각하게 길게 느껴진다. 결국 지루함은 실존적 고통에서 수치감으로 전환된다. 왜냐하면 유용한 어떤 일도 하지 않으며 일을 통해 세상과 상호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쓸모없어진다는 것, 그러면서도 대가를 받는다는 것은 자기 혐오와 수치감으로 이어지며 주변 사람들에게 뭔가 빚진 기분을 느끼게 한다.p281.
무위는 고립을 가져 온다.p282.
시간이 늘어나고 또 늘어나 지루해질 때 사람들이 취하는 대응 전략은 무엇일까? 먼저, 일하는 시간을 줄이려는 경우가 많다. (중략) 또 다른 전략은 동료의 일을 '훔치는' 것이다. (중략) 세 번째 전략은 일을 천천히 하는 것이고, 네 번째는 딴짓하는 것이다.p282.
지루해진 노동자는 결국 고립감을 느낀다. 누구에게도 이 모든 무위를 털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p286.
"세 가지를 다 합치자면, 현대 기업에서 살아남는 가장 좋은 방법은 높은 성과나 계량 가능한 가치 생산에 집중하는 게 아니고요, 끊임없이 적당한 자기 이미지를 찾아내고 만들어나가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뭔가 하는 것처럼 보이는 데 시간을 다 쓰게 되죠."p290.
문제는 가짜 노동이 창조성을 죽이는 겁니다.11장. 사람을 믿자
p297.
전에도 자주 보았듯, 가짜 노동을 의뢰한 자와 수행하는 자 사이의 암묵적 동의가 존재한다. 양족 다 이것이 가짜 노동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p304.
통제로는 신뢰가 쌓일 수 없다. 내가 사람들을 믿지 않으면 사람들도 믿음직하게 행동하지 않는다.3부. 시간과 의미 되찾기
12장. 노동과 인간의 본질
p320.
고대 그리스에서 노동은 칭송의 대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당시에 노동을 해야 하는 인간만 노동을 했다. 그리스 사회는 노예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시민이 가진 많은 특권 가운데 하나는 여가였다.p322.
고대 그리스에서는 원래 가진 재능의 양이 더 중요했고 기독교인에게는 재능으로 뭘 했느냐가 더 중요했다. (중략) 반면 기독교인에게 중요한 건 양을 불리는 과정이었다. 이것이 서구 문화에서 노동이 가치를 가지게 된 근원이다.p324.
노동은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와 불가분으로 연결돼 있어서 '본질적'이라고 할 수 있다.p324.
인간의 성립과 붕괴가 모두 노동에 달려 있다.(요약) 노동의 동기들
1. 생존
2. 돈
p333. 문명화된 자본주의사회에서 인간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 (중략) 다시 말해 인간의 존재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된 것이다.
3. 본질
p333. 인간의 '본질'이 인간으로 하여금 세계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행위를 수행하도록 요구하기에 인간은 일한다.
4. 적응
p333. 노동은 '적응의 방식'이다.
5. 타인의 인정
p334. 인정의 전제 조건 가운데 하나는 사회가 내가 한 노동을 알아줄 뿐 아니라 그에 가치를 할당하는 것이다. '타인'이 내가 만든 것을 필요로 하여 사용하고, 그럼으로써 내 노동의 '가치를 알아준다'.
6. 자신의 인정
7. 청교도적 노동 윤리
8. 대안의 부재(혹은 가장 덜 나쁜 선택지)
9. 불안 저지하기13장. 변화를 위한 우리의 전략
1) 눈치보지 않고 퇴근하기
2) 이젠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자
p343.
집으로 가는 건 좋은 모범이 된다. 최소한 아무에게도 필요하지 않은 걸 양산해내는 시간 때우기가 아니니까. 직장에 있는 동안에도 그런 일은 피하자.3) 회의는 무조건 짧을수록 좋다
p344.
회의를 짧게 하자. (중략) 조직에 긴 단합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회의'라고 부르지 말고 '모임'이라고 부르자.4) 불완전함을 감수한다
p345.
일단 우주에서 지상으로 돌아오자. 지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인간이 하게 돼 있는 행동을 인정하고 잘 대처하는 것이다.p347.
재조정된 세계관에 기초해 복잡성을 줄이고 시간과 의미를 되찾을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5) 먼저 믿음을 줘야 신뢰가 쌓인다
p347.
동료들에게 할 일을 주고, 그 일을 마칠 때까지 그들을 믿자. 그리고 동료들 역시 나를 믿어줄 거라고 기대하자.6) 가짜 노동 명확하게 구분하기
p348.
바쁘지 않을 때는 바쁘지 않다고 말하고, 속도가 괜찮다고 생각하면 괜찮다고 말하자.
허위 활동에 이름을 붙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더 많은 가짜 노동을 막는 방법은 스트레스 받는 척하는 게 아니라 (그런 척 하면 진짜 스트레스받게 될 때가 많다) 그냥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모든 허위의 형태를 폭로하자.7) 타인에 대한 모방을 경계하자
p349.
이웃 회사가 하거나 가진 것을 쫓지 말자. 그럴 필요 없다. 쉬는 시간을 더 늘리고 핵심 사업에 더 신경을 쓰자. 그 밖에 다른 건 하지 말자.8) 시간으로 계량하지 말 것
p350.
시간을 재거나 시간에 대해 말하지 말자.9) 자기 개발의 방식
p351.
자기 개발 프로젝트는 교양 있는 개인이 어떤 존재였는지 거의 잊어버린 세계에서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어줄 것이다.10) 진짜 일에 헌신하자
p351.
일터를 떠나 집에 가면 세계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자.p352.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 이상을 책임져야 한다. 이전에 말했듯 나의 행위는 타인에게 본보기가 된다.11) 복종하지 않을 의무
p353.
시민적 불복종은 때로 자기 일을 확 쳐내서 조직을 조직으로부터 구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12) 도덕적 책임감을 희석하지 말자
p354.
칸트는 미리 결정된 판단과 성찰적 판단을 구분한다. 미리 결정된 판단은 분류하고 범주화할 때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규칙을 따르는 우리의 능력을 가리키기도 한다.
성찰적 판단은 언제 규칙을 깰지 안다. (중략)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수준의 성찰적 판단력을 가지고 있지만 더 많이 사용할수록 책임을 맡은 선태의 더 좋은 결과를 확인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p357.
해방은 우리 자신에서 시작되고 끝난다.14장. 관리직을 위한 의미 있는 조언들
1) 역할과 권위를 받아들이자
2) 직접 결정을 내리자
3) 관계 지향적 리더와 전문가의 균형
p364.
관계 지향 리더는 현장에, 직원들 사이에 있을 필요가 있다. (중략) 그들은 실제 일어나는 일에 투입돼야 한다. 전문가가 관계 지향 리더가 될 수도 있지만, 최고의 의사가 관계 지향 리더가 되기를 바라기보다는, 사람을 잘 다루는 행정가 유형에게 그런 일을 맡기자.4) 관리직의 수는 적을수록 좋다
5) 비판적 질문에 대한 보상의 필요성
p367.
즉 부조리한 방해물에 저항하는 의욕은 조직에 중요한 자산이 된다.6) 과정이나 시간보다 중요한 결과 평가
p368.
직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평화와 고요를 주자. (중략) 직원이 일을 마치면 집에 보내주자. 이윤이 줄거나 투자자가 불마일 때만 생각을 바꿔서, 일이 잘못되기 시작한 계기를 알아내보자.7) 때론 믿고 맡기는 것도 필요하다
p368.
부하가 해야 할 일을 알고 능력도 있다면 스스로 잘할 거라고 가정하자.8) 원한다면 그냥 놀게 하자
p370.
이상적으로라면 노동자는 일이 끝나면 집에 가야 한다. 반면에 정말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남을 자유도 있어야 한다.9) 의미 없는 일에서 벗어나기
p371.
우리는 관리자가 직원을 가짜 노동, 잡스러운 회의, 어리석은 목표 등 부조리한 시간 낭비에서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10) 현실적인 일에 집중하기
15장. 가짜 노동 없는 사회
p379.
우리 제안은 꽤 간단하다. 노동을 쉴 수 있는 전제 조건을 바꾸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쉬지 않는 노동의 일부를 휴가 기간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p382.
우리는 사람들에게 가짜 노동이 삶을 장악하기 이전에 하던 일을 하라고 격려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고, 이른바 '자바적' 일을 하고, 호기심과 욕망에서 나온 활동을 추구하자. 안락과 수동성에 대한 필요에 쫓기지 말자.p385.
그러나 임시 프로젝트 노동자도 정규 근로자다. 같은 수준의 보수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씨앗이 엉뚱한 곳에 뿌려져 비참하고 위태로운 노동 조건을 영위해야 하는 주변화된 사회집단을 만들어낼 위험이 있다. 그래서 보편적 기본 소득이 필요해진다.p387.
삶은 위험으로 가득한데 해결책은 너무 비싼 경우가 많다. '최선을 다하다'는 사실상 최선을 행한 것이 아닐 때가 있다.(★)
직장인들이라면 할말하않할 내용들이 담긴 책 아닐까?
내가 회사를 그마두기 전의 감정들이 객관화된 내용으로 씌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회사를 다니며서 느끼던 알 수 없는 죄책감, 혹은 불만, 그리고 힘듦에 대한 이유들이 조목조목 쓰인 것을 보니... 심지어 한국도 아니고 복지가 더 좋다는 유럽에서 조차도 말이다.
요즘은 다시 일을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지만, 기존의 일을 하기보다는 뭔가 배우면서 일하는 것들을 해보고 싶다. 그러기에는 사회가 생각하는 노동 연령에서 살짝 비껴간 느낌이 있고, 왜 그렇게 경력이 긴 것을 또 싫어할까? (드라마 등에서 보면 경력이 긴 사람들이 새로운 일을 할 때도 라떼를 시전한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모두가 초심을 잃는 건 아닐 것인데 말이다.
AI를 필두로 기술이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기 쉬워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노동을 통해서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고 우리 자신도 성취감을 얻으며 살 수 있을까? 일을 하는 이라면 모두 읽어보길 바라는 책이다. 정말로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