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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도서관/도서관2(오픈목표중) 2025. 1. 9. 10:00

    윌 스토

    * 글항아리 / 이현경 옮김

     

    현실에거 개인마다는 큰 차이가 있으며, 특정 집단에 대한 일반적인 관찰은 특정인에 대한 관찰로 축소될 수 있다.

     

    0. 죽어가는 자아

    p22.
    만약 당신이 사회적 완벽주의의 성향을 갖고 있다면, 당신의 자존감은 당신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역하로가 책임에 아주 위험할 정도로 의존적이게 된다. 당신은 '사람들은 내가 그야말로 완벽하기만을 기대해' '성공이란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내가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라는 말에 동의할 것이다. 이는 자기 자신에게서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p26.
    인간 자아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우리가 우리 삶을 통제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완벽주의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이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한 임무를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원한다. 문제는 그 임무가 진전되지 않거나 잘 풀리지 않거나 생각한 것과 반대로 흘러갈 때 생겨난다. 계획대로 되지 않고 엉망으로 흘러갈 때 그들은 통제권을 되찾고자 노력한다. 계속해서 실패하면 절망에 빠지게 된다. 이때부터 자아는 침몰하기 시작한다.

    (★) 작가는 완벽주의가 특수한 누군가만 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말하기도 한다. 나 역시 공감한다. 각자 자신의 기준이 있을 것이고, 해당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때 느끼는 무력감이나 좌절감은 누구든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을 테니까.

     

    1. 부족으로서의 자아

    p53.
    명성은 소문을 먹고 산다. 명성은 사회생활 속에서 우리를 표상하는 지나치게 단순화된 아바타로, 우리가 서로 이야기하는 아주 재밌고 짧은 이야기 속에서 생명을 얻는다. 
    p65.
    경험에는 본질적으로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감각 경험으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피부로 느끼는 신체적 감각이다. 둘째는 우리 마음이 과거, 미래, 환상의 이미지를 소환하도록 하는 환각적 여행의 감각이다. 셋째는 일상 속에서 몸부림치고 벅차오르며 두려움과 흥분, 사랑, 욕망, 증오 등 감정의 바다를 마구 휘젓는 감정 경험이다. 마지막은, 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수다스러운 목소리인 내적 독백이다. 이는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해석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며, 이론을 만들고 결코 입을 다물지 않는다.

     

    2. 완벽할 수 있는 자아

    (★) 공자와 유비의 일화가 소개된 것이 놀랍다. 예의를 중시한 공자가 꾀병으로 유비를 만나지 않았다는 것도. 

    p96.
    우리는 공자의 자아가 어떠했는지를 <논어>를 통해 짐작해볼 수 있다. <논어>는 공자가 죽고 시간이 흐른 뒤 그의 제자들에 의해 쓰인 글이다. 
    p97.
    역사학자 마이클 슈먼은 "공자는 사람들이 옳은 일을 하기 바랐는데, 단지 이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지 미래 어느 시점에 그들이 보상받을 것이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했다.

     

    3. 나쁜 자아

    p123.
    지금까지 '생각의 지도'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가 우리가 누구인지를 형성한다는 것 정도를 밝혀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는 우리가 처한 특정 환경 속에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그렇다고 해서 남녀 개인이 스스로 변화시킬 힘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 책을 읽다보니 우리는 유사성을 찾아서 사람들을 모방(?)하는 것으로 학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p138.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사람은 타고난 잠재력을 지녔으며 자연스럽게 완벽을 향해서 나아가는 존재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에게 사람은 죄인으로 태어나 지옥에 떨어진 것이다. 완벽은 개인이 아니라 신에게 깃들여 있었다. 더욱 완벽해지길 원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과 끊임없는 전쟁을 벌여야 했다. 세상 밖의 힘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과 양심, 마음 그리고 생각과의 전쟁이다. 그리고 완벽함이란 오직 인간의 영역 밖에 존재했기에 그 투쟁은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기독교인들은 서구의 자아에 영혼을 주고 나서 그 영혼을 고문하기 시작했다. 

     

    4. 착한 자아

    p187.
    이 연구들이 시사하는 바는 인본주의적 심리학자들의 근본적인 사상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진정한 핵심이 없고 사회의 억압적인 기대를 없애버림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본질적이고 행복하며 완벽한 버전의 자아도 없다. 사실, 자아는 모듈식이다. 우리는 다수의 경쟁하는 자아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자아들은 동등하게 '우리'이며 지배권을 갖기 위해 싸운다. 우리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하는지, 우리가 얼마나 흥분했는지에 따라 다른 버전의 자아가 나타난다. 우리가 실제로 누구인지에 대한 우리 감각은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에 결정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p188.
    "사람들이 실제로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는 당신이 생각하기에 다른 사람들이 기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거울 자아라는 개념은 우리 모두에게 있는 사회적 완벽주의자를 보여준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의 눈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잇는지 상상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판단한다.
    p193.
    고독은 당신을 편집증적으로 만든다. 자기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에 대한 최악의 두려움이 당신이 만들어낸 침묵을 채우고 당신을 더욱 두렵고 짜증나게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게 만들고, (중략) 고독은 자체적으로 자신의 연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점점 더 빠르게 고요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p196.
    내가 보기에 자기 혐오는 우리 뇌의 영웅 만들기 능력에 결함이 생길 때 일어나게 되는 듯하다. 우리가 행복할 때, 우리는 의미 있는 계획을 추구하고 삶과 주변 세계를 더욱 좋게 만들면서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가 심각하고 많은 개인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고 우리 삶은 궁극적으로 무의미하며, 혼돈과 불의 속에 살고 있고 우리와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는 결국 죽게 될 거라는 진실로부터 다른 데로 정신을 돌린다. 우리 마음이 정신을 충분히 다른 데로 돌리지 못할 때, 이 모든 것은 매우 가까이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마치 우리가 고개를 너무 빨리 돌리면 실제로 어둠을 보게 되는 것처럼 때떄로 이를 느낄 수 있다. 신호등을 기다리고 아이스크림 집에 줄을 서는 가장 일상적인 순간들에서조차 이 모든 절망은 무거운 숨을 내쉰다.
    p205.
    사회적 고통에는 당혹, 배신, 사별, 모욕, 집단이나 개인에 의한 따돌림, 외로움, 비통과 같이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거절'이다. 배척은 자아에 대한 가중 폭행이며 때로는 '정신적 죽음'으로 표사되기도 한다.

     

    5. 특별한 자아

    p284.
    그의 연구에 뒤이어 오늘날의 사회심리학자들은 자존감에 대해 훨씬 더 담담한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자존감이 너무 높은 사람들은 오히려 실패하게 된다고 생각되는데, 그들이 자신의 약점과 무능함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모순되는 것들에 극도로 괴로워하다가 어려운 과제를 더 빠르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또한 도전하기도 전에 자멸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아마 그래서 그들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이미 변명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p301.
    '당신은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는 이 기업적 사고방식은 완벽주의 시대의 독톡한 '노 서비스' 소비자 문화로 연결된다. 우리는 점점 더 복잡미묘한 위계질서에 갇혀 기술 지원을 위한 자원 온리안 포럼에 스스로 탑승 수속을 하고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도록 내던져진다. 시장에는 범람할 듯 끊임없이 물방울이 똑똑 덜어지면서 스트레스와 책임은 불안정한 '나'에게 점점 더해진다.
    p302.
    트럼프는 여러모로 신자유주의, 자존감, 명성의 시대의 결정체였다. 호화로운 나르시시즘적 자기 홍보 전문가인 그는 '탐욕은 선하다'는 풍조의 1980년대에 처음 이름을 알렸고, 이후 신자유주의적 리얼리티 쇼인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에 출연하면서 엄청나게 유명세를 탔다. 

    (★) 이번 장은 회사를 다니면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활동과 관련하여 일을 했던 내가 많이 반성했다. 기업 안에서 나는 나와 같은 다른 이들을 게임의 수확 대상물 같은 가상의 존재로 인식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깊이 나의 과거를 반성한다.

     

    6. 디지털 자아

    p328.
    그러나 이와 갚은 경제가 우리 일부가 되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해 가혹하게 판단하고 또 우리가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 스스로를 가혹하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우리가 실패자라고, 이 게임의 패배자라고 판단하낟. 그리고 만약 우리가 완벽주의를 지향하고 환경 속에서 실패 신호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자살과 자해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자아가 불안정해지는 위험에 처해진다.

     

    7. 완벽주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법

    p399.
    내가 만난 두 명의 학자는 우리 시대의 이러한 유난히 불쾌한 모습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점점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대중적인 인물이 실수를 하게 되면, 훨씬 더 강력하고 격렬하고 더 빠른 반발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실수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이를 통해 보게 되고 실수를 매우 두려워하게 되죠."
    p408.
    성격은 상당 부분 우리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과 교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마치 자신에게 맞는 공동체와 고용 형태에 이끌리는 것과 같다.
    p423.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것은 통제하고 있다는 환상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정말로 통제하지 못한다. 그리고 빛나는 완벽함 속에서 그토록 위협적으로 보이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 역시 그렇지 못하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실제로 모두가 완벽하지 않으며 우리 중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위안을 얻을 수 있다. 

     

    (★)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에서 뇌과학자가 추천해서 읽어본 책이다. 자아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읽다보니 또 생각이 많아졌다. 
    나의 생각에는 지금의 우리는 어쨌거나 잘났든 못났든 다 개개인의 책임이다. 잘 살지 못한 부모를 둔 것도 내가 출생운이 없어서이고, 몸이 아픈 것도 내가 관리를 못했거나 유전적으로 약한 몸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고, 속도가 느린 것은 내가 모자란 탓이고,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도 나의 성격이나 성향의 문제이다. 왜 모두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남들을 탓하고 원망하고 무시하는 것일까? 그래봤자 다 똑같이 다양한 문제를 가진 개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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