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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여자 없는 남자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1. 6. 10:00
무라카미 하루키
드라이브 마이 카
p44.
하지만 뭐가 됐건 그의 내면에는 '가능하면 잊고 싶은 무언가'가 있고, 그것을 잊기 위해, 혹은 그것이 자아내는 아픔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술을 입에 털어 넣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p59.
"그리고 우리는 모두 연기를 한다."예스터데이
p69.
실제로,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만큼 한심한 일들뿐이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내가 나라는 게 너무도 싫었다.(★) 셋이서 실제로 연애를 한다고? 충격적인데...
p109.
우리는 누구나 끝없이 길을 돌아가고 있어.p111.
기억이란 피할 수 없이 새로 만들어져가는 것이니까.p111.
스무 살 전후의 나날, 나는 일기를 쓰려고 몇 번 노력해봤지만 영 잘되지 않았다. 당시 내 주위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쉴새없이 일어났고, 그걸 따라잡기에도 벅찼다. 도저히 날마다 멈춰 서서 그날 일어난 일들을 일일이 노트에 적어둘 여유가 없었다.독립기관
p132.
너무 좋아하면 마음이 힘들기 때문이죠. 못 견딜 만큼 힘들어요.(★) 불륜 소재는 낯설다. 그리고 그녀는 결국 제삼의 남성과의 삶을 위해 남자를 이용했던 것일까?
p165.
그리고 제 생각에, 저희가 고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조금이라도 오래 그 사람을 기억해주는 것뿐이에요.p166.
글로 남겨두는 것이 내게는 무언가를 잊지 안힉 위한 가장 유효한 수단이기 떄문이다.셰에라자드
p214.
여자를 잃는다는 것은 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현실에 편입되어 있으면서도 현실을 무효로 만들어주는 특수한 시간, 그것이 여자들이 제공해주는 것이었다.기노
p226.
원래부터 아무런 성취도 아무런 생산도 없는 인생이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고 당연히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도 못한다. 행복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이제 기노는 이렇다 하게 정의 내릴 수 없었다.p265.
진짜 아픔을 느껴야 할 때 나는 결정적인 감각을 억눌러버렸다. 통절함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진실과 정면으로 맞서기를 회피하고, 그 결과 이렇게 알맹이 없이 텅 빈 마음을 떠안게 되었다.사랑하는 잠자
(★) 모르는 인간 그레고리 잠자가 된 ... 처음에 카프카의 <변신>이 떠올랐음
여자 없는 남자들
p323.
하지만 사실이 아닌 본질을 쓰는 일이란 달의 뒷면에서 누군가와 만나기로 약속하는 일과 다름없다.p330.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한 여자를 깊이 사랑하고, 그후 그녀가 어딘가로 사라지면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참 재미있게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으니 오히려 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읽는 내가 변한 것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