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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 여행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1. 19:33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사 / 이윤정 번역
p16.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이처럼 고생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잠자코 술잔을 내밀고 당신은 그걸 받아서 조용히 목 안으로 흘려 넣기만 하면 된다. 너무도 심플하고, 너무도 친밀하고, 너무도 정확하다.p64.
아이가 태어나면 사람들은 위스키로 축배를 든다. 그리고 누군가 죽으면,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위스키 잔을 비운다. 그것이 아일레이 섬이다.p130.
하지마 내가 경험한 바로는 술이라는 건 그게 어떤 술이든 산지에서 마셔야 가장 제 맛이 나는 것 같다. 그 술이 만들어진 장소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다.p132.
그럴때면, 여행이라는 건 참 멋진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스레 든다. 사람의 마음속에만 남는 것, 그렇기에 더욱 귀중한 것을 여행은 우리에게 안겨준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느끼지 못해도, 한참이 지나 깨닫게 되는 것을, 만약 그렇지 않다면, 누가 애써 여행 같은 걸 한단 말인가?(★)
요즘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보단 에세이가 더 재밌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읽고 아일랜드에 기네스 마시러 가는 건 둘째 치고 위스키도 마셔봐야 겠단 생각이 든다. 다만, 내가 증류주만 마시면 아프다는 문제가 남아 있는데... 한 모금은 괜찮지 않을까? 언제 나는 영국을 다시 가볼 수 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