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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 아픈 몸을 살다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3. 19. 23:00

    아서 프랭크

    p28. 
    질병은 질환을 앓으면서 살아가는 경험이다. 질환 이야기가 몸을 측정한다면, 질병 이야기는 고장나고 있는 몸 안에서 느끼는 공포와 절망을 말한다. 
    p38.
    질병은 제약이다. 최선의 경우라고 해도 치료에 시간을 들이고 활동에 제한을 둬야 하며, 최악의 경우에 질병은 몸을 변형하고 손상하며 정신을 가둔다.
    p49.
    암이라는 말을 듣는 경험은 어땠을까? 미래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이들은 다시 못 볼 얼굴들로 변했다. 비현실적이지만 완전히 현실인 악몽 속을 걷고 있는 듯 했다.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 리 없어. 하지만 일어나고 있었고, 계속 일어날 것이다. 내 몸은 바닥이 없는 모래 수렁으로 변했고 나는 자신 안으로, 질병 안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p53. 
    내 병은 통증을 밤과 연결했다. 종양이 몸을 장악하면서 통증은 정신을 장악했다. 통증이 빚어낸 고립과 외로움은 어둠 속에서 더 커진다.
    p62. 
    질병은 상실을 불러온다. 상실은 통증처럼 몸 안에서 시작되고, 그 다음엔 밖으로 이동해나가서 몸과 다른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준다.
    p94.
    치료가 끝난다고 질병과 함께 시작된 변화가 끝나지는 않는다. 위중한 질병을 앓고 난 후 삶은 예전에 있던 장소로 돌아가지 않는다.
    p105.
    우울함이 그 상황에서 아픈 사람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반응일지도 모르지만, 의료진이든 가족이나 친구든 그런 식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드물다.
    p106.
    아픈 사람이 '명랑한 환자'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슬퍼진다.
    p140.
    질병은 신체 과정이자 경험이다. 이 둘은 서로를 빚어낸다. 신체 과정은 그냥 내게 일어났을 뿐이지만 경험은 내 책임이다.
    p141.
    우리는 암이나 종양과 싸울 수 없다. 하 ㄹ수 있는 일은 몸의 의지를 믿고 의학에서 최대한 많은 도움을 받는 것이 전부다.
    p173.
    암이 있는 사람에게 성격 때문에 암이 생겼다고 말하는 이들은 위로하는 사람인 척 하지만 사실은 비난하는 사람이다.
    p189.
    건강한 사람들과 아픈 사람들을 분리해두는 대신, 우리는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가 누려야 하는 권리를 생각해봐야 한다.

     

    <내 인생에 불이 났을 때> Time on Fire, 에반 핸들러

    <은유로서의 질병> 수전 손택

     

    (★)
    사람은 본인이 겪지 않으면 상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수술과 치료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나의 어려움을 설명해도 이해하는 척 하지만 이해받을 수 없다. 그건 마치 어떤 음식을 먹어본 적 없는 사람에게 맛을 비롯한 경험을 설명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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