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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3. 19. 20:30

    Don't save anything
    제임스 설터

    * 마음산책 / 최민우 옮김

    서문 (케이 엘드리지 설터)

    p13.
    "쌓아두면 안돼." 짐은 예전에 그렇게 충고한 적이 있었다. 작가가 당장 사용하는 게 내키지 않는 구절이나 이름이나 사건을 훗날 집필할지 모를 작품에 써먹을 요량으로 쟁여두는 행동에 대해 했던 말이었다. 하지만 정작 짐은 실제로는 출판된 최종고뿐 아니라 메모와 초고까지 전부 다 꼼꼼히 모아 두었다.

    <사냥꾼들> -> 한국전쟁 경험

     

    영광을 누리고자, 찬사를 받고자 <나는 왜 쓰는가: 소설의 기술에 대한 생각> (1999)

    p22.
    글 쓰는 사람들의 진짜 욕망은 작품을 인쇄된 형태로 보는 것, 그걸 사람들이 읽어줬으면 하는 것이다. 금전적 보상은 그보다는 덜 중요하다.
    p29. 
    위대한 소설은 아마도 우연의 산물이겠지만 좋은 소설은 가능성의 영역에 속해 있고, 작가는 글을 쓰며 그 가능성을 생각한다. (중략) 결국 글쓰기란 감옥, 절대 석방되지 않을 것이지만, 어찌보면 낙원인 섬과 같다. 고독, 사색, 이 순간 이해한 것과 온 마음으로 믿고 싶은 것의 점수를 단어에 담는 놀라운 기쁨이 있는 섬.

     

    글쓰기 교사 <뉴욕 타임스 선데이 북 리뷰> (2005.3.8)

     

    내 사랑 오데사 <내러티브 매거진> (2009. 봄)

    p51.
    체호프가 말하길 결론을 끌어내는 건 배심원, 곧 독자의 몫이다. 내가 할 유일한 일의 재능을 갖는 것 뿐이다.
    p53.
    언제나 다시 돌아가서 읽게 되는 작가가 있다. 그가 쓴 글은 절대로 힘을 잃지 않는다. 내게는 바벨이 그런 작가이다.

     

    은퇴한 비밀요원처럼, 그레이엄 그린은 파리에 조용히 숨어 있다 <피플> (1976.1.19)

    p58.
    진정한 작가는 모두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다.

     

    단눈치오, 죽어버린 불멸자 <파리 리뷰> (1978 가을/겨울호)

     

    머리는 차갑게 <조> (1999)

    p120.
    사람들은 냉정을 유지하도록 훈련을 받았다. 그것은 목표, 실은 필수요건이었다. (중략) 극도의 냉정함은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그것은 담대함, 능력, 절제를 뜻했다.

     

    육군의 노새 시드니 베리가 웨스트 포인트를 지휘하다 <피플> (1974.9.2)

    p126.
    아무도 한국전쟁을 예견하지 못했다. 베리에게 그 전쟁은 엄청난 행운이자 많은 것의 시발점이었다. 실력을 발휘하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 사실 운조차도 실력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걸물 아이크 <에스콰이어> (1983.12)

    p135.
    아이젠하워는 위대한 인물이 될 운명을 가진 듯 보이지는 않았다. 성적은 딱 평균이었다. 최상위권 생도에 속하지도 않았다. 브래들리 역시 그랬다. 아이젠하워는 사람들에게 많은 호감을 샀고 자신감이 넘쳤으며 쾌활했다.

     

    어린 여자, 늙은 남자 <에스콰이어> (1992.3)

    p155.
    젊은 사람은 나이든 사람을 피한다. 아마도 노인들이 보통 활력도 다 빠져 나가고 이상도 결핍된 사람들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유일 것이다.
    p162.
    러시아 속담에 따르면 여성은 완전한 문명인이다. 남자들도 이렇게 되길 열망하나 보통 남자들에게는 문명화가 훨씬 더디게 진행된다.

     

    카릴과 나 <모던 매처리티> (1974. 4/5/6)

    p173.
    문제는 이것이다. 우정을 구성하는 건 무엇일까? 어떤 우정은 교우 관계 이상이 아니고, 어떤 우정은 실질적인 문제일뿐이며, 어떤 우정은 그냥 길게 알고 지낸 것에 불과하다. 우정이란 지식과 친밀함 이상의 것이다. 우정은 슬픔, 영예, 희망과 마찬가지로 측량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해 있다. 우정에서 본질적인 것으로 다음의 것들을 일컬을 수 있다. 신뢰, 세상사에 대한 공통된 관점, 존경, 이해, 그리고 내가 특히 높이 사는 요소인 유머 감각. 이 모든 것들이 우정의 일부이지만 이중 어떤 것도 우정을 정의하지 못한다.

     

    날이 저물면 <GQ> (1992.2)

     

    빌 클린턴이 사는 마을 이야기 <뉴요커> (1998.10.5)

    p189.
    진정한 아름다움에는 약간의 결함이 따르게 마련이다.

     

    완벽한 활강 - 토니 자일러 <뉴욕타임스> (1982.11.7)

     

    올림포스의 발치에서 - 자빅, 콜프, 드브리스 <타이프 스크립트> (1981.5.26)

     

    인간은 자신의 별 - 로열 로빈스 <퀘스트> (1978. 3/4)

     

    월드컵을 향해 <지오> (1982.12)

     

    더 위로 <라이프>(1979.8)

     

    알프스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1999.10)

     

    팻 보이에게 무릎을 꿇다 <아웃사이트> (1995.12)

     

    열정적인 거짓말 <뉴요커> (1997.8.4)

    p295.
    때가 왔다. 나는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공군에서 전역했다. 아마도 내가 그때껏 한 행동 중 가장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12년동안 군 생활을 했다. 아내도 있고 어린애도 둘이었다. 매일 매일 내가 두고 온 삶을 생각하며서, 그 삶과 멀어진 나 자신을 믿을 수 없어 하면서, 나는 필사적으로 자리에 앉아 글을 쓰려 노력했다.

     

    첫 여성 졸업생도 <라이트> (1980.5)

     

    거의 순수한 기쁨 <워싱턴 포스트 매거진> (1995.8.13)

     

    먹으라, 기억이여 <뉴욕타임스 매거진> (2005.1.2)

     

    파리의 밤 <푸드 앤 와인> (1998.10)

     

    우리 집에서 <유러피언 트래블 앤 라이프> (1990. 봄)

     

    한 때도 앞으로도 여왕 <로키 마운틴 매거진> (1994)

     

    낙원이라 부르는 곳 <지오> (1986.11)

     

    아스펜의 눈 내리는 밤 <콜로라도 스키 컨트리 USA> (1997/98)

    p413.
    겨울을 스키로 보내는 시절은 완벽한 나날이다.

     

    또 다른 아스펜에 대한 메모 <아스펜 매거진> (1996/97 겨울)

     

    예전엔 문학이 있었다. 지금은 무엇이 있을까? <작가들이 말하는 글쓰기: 뉴욕타임스 에세이 선집> (2002)

    p428.
    몇가지만이 확실한 듯하다. 소설가 돈 드릴로가 썼듯, 미래는 대중의 것이다.

     

    말의 가치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의 강연> (1995.10.25)

    p438.
    인생이란 선택이고, 독서에 쓸 시간의 양을 지혜롭게 배분해야 합니다.

     

    (★)
    우선 이런 칼럼을 모아 놓은 책을 읽을 때 느낀 점은 작가의 시대적 상황을 잘 이해하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사 수업을 떠올리며 일부 내용은 더 잘 이해가 되지만, 사실 내가 그 시대를 살지 않았으니, 더군다나 외국인인 나에게는 낯선 문체나 배경들이어서 갸우뚱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한국전쟁이라는 공통분모가 그와 우리 사이에 있을 것이며, 다시 한번 기록의 중요성을 또 깨닫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밀려둔 문장을 업로드 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말이다.

독서생활자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