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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9. 이야기의 탄생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3. 13:22

    윌 스토

     

    p13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두려움에 대한 치료법이 바로 이야기다. 뇌는 희망에 찬 목표로 삶을 가득 채우고 그 목표를 성취하게 만들어서 우리가 삶의 냉혹한 진실에 직면하지 않게 해준다. 이야기는 우리의 존재에 의미가 있다는 착각을 일으켜서 삶의 혹독한 진실을 외면하게도 해준다.
    p55
    인간은 타인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는 데 비범한 재능을 타고 났다. 인간으로 구성된 환경을 통제하려면 그들이 어떻게 행동할 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p57
    예측 불가능한 인간들. 이야기의 소재다.
    p60
    사실 타인의 생각을 읽을 때 발생하는 오류가 인간 드라마의 주된 원인이다. 남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통제하려 할 때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를 잘못 예측하는 순간 불행히도 반목과 싸움과 오해가 싹터서 인간관계에 예기치 못한 변화의 파국적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p84
    좋은 이야기는 인간 조건을 탐구한다. 극의 표면에서 벌어지는 사건보다 인물에 더 집중한다. 낯선 마음으로 떠나게 되는 흥미진진한 여행이다. 첫 페이지에 등장한 인물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우리가 그 인물에 호기심을 느끼고 극적인 싸움을 제공하는 이유는 그가 성공하고 매력적인 미소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가진 결함 때문이다.
    p234
    우리가 행동하고 싸우고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기 위해 우리의 영웅 만들기 뇌는 끊임없이 우리가 더 나은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처럼 사고하기를 바란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낙관주의와 운명이라는 착각으로 삶의 플롯을 밀고 나간다. (중략) 목표 지향성은 긴장감 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낳는다. 주인공이 목표를 추구하는 사이 우리는 그가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함께 느낀다.
    p259
    이야기가 우리를 아찔한 통제력의 롤러코스터에 태우면 우리 몸도 그에 따라 반응하면서 이야기 속 사건을 체험한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팽창하고 코르티솔과 옥시토신 같은 신경 화학 물질의 활성화 수준이 변하면서 감정에 강력한 영향을 받는다. 작가가 창조한 세계에 빠져들어 내릴 역을 놓치거나 잠도 못 이룰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도취 transportation'라고 말한다.
    p261
    도취는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p266
    우리만 깨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만 갈등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만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다. 우리만 음침한 생각과 씁쓸한 회환과 때떄로 증오에 찬 자아에 사로 잡히는 것도 아니며 우리만 두려운 것 또한 아니다. 이야기의 마법은 현실의 사랑이 범접하지 못할 방식으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준다. 이야기는 어두운 두개골 속에서 우리가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한다.
    p269
    작가는 줏대를 가지고 인물에 관해 단호하고 명료하게 결정해야 한다.
    p276
    플롯의 핵심은 인물의 신념을 검증하고 깨트리는데 있다. 이것이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
    북클럽 지정 도서로 읽은 책. 기대를 많이 한 건 나 역시 글 좀 잘 쓰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인데, 기대가 높아서 그런지 다른 소설가들의 에세이가 더 이해가 쉽고 새겨들어진다는 것 같다.
    추신1. 성격과 결과. 성격에 따른 예측 가능한 결말은 소설, 아니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편견, 특히 대다수가 가지는 통념이 투영된 것 아닐까? 실제에서는 다른 결과들이 나오는 것은 성격은 내적 요인이고 환경/주변인/분화 등 외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