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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매우 초록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8. 17. 05:29
노석미
어쩌면 나의 40대에 대한 이야기
땅 주인은 따로 있다고. 왜 아가씨도 비슷한 일 겪었다면서요? 계약 하려고 가는 중에 차가 멈췄다면서요? 이런 이야기 이 바닥에선 비일비재해요. 훗. 땅이 사람을 선택한다는. 다른 사람들은 말도 안된다고 얘기해도 우린 이런 거 믿습니다.
사람마다 힘들어서 쓰러지는 포인트가 다 다르다고. 그래서 교집합이 있기야 하겠지만, 나의 포인트와 상대의 포인트가 동일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그 다름을 깨달을 때 관계의 틈이 생긴다고.
사연을 알게 될 만큼 서로가 친해지면 아마도 이해하기가 쉬워지고 그 교집합의 범위가 넓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 때는 상대의 포인트를 어찌 간파할 수 있을까.
각자의 다른 사연을 친밀하게 느끼는 것이 친하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결혼을 하고 나서 오히려 인간관계는 단순해진다. 드문드문 연락하지만 항상 옆에 있었던 것 같은 사람들과 가족들. 어쩌다 친해졌지만, 이제는 서먹한 사람들과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 나이를 먹을수록 욕심이 없어지는 것은 물욕 뿐만이 아니라 관계에 대한 욕심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