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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답답함글쓰기방/일상 2025. 4. 16. 08:15
아침부터 큰 소음이 난다.
누군가 이사를 가는데,
집이 문제일까 아니면 그냥 이사 소음이 큰 걸까?
내가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누군가를 보면
막연히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습게도 멍 때리고 바다를 보며 위안을 받던 시기에는
일이 나의 큰 꿈이자 위안이자 힘듦이었다.
그래도 파도 소리 들으며,
다시 힘을 내보자고… 그런 기운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바다를 보러갈 기운조차 없다.
그래서 오늘은 날이 맑아도,
따뜻해진다 해도,
마음은 잔뜩 구름끼고 태풍이 불어닥친 상황이다.
어젯밤에는 기내소음을 틀어 놓고 잠을 청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멀미 때문인지 달리는 차, 흔들리는 배,
그리고 이륙 중 비행기에서 가장 잠을 잘 자는 것 같다.
떠나면 좋겠다.
로켓 타고 하늘 높이 오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