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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5-2. 코스모스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5. 5. 1. 10:00

    칼 세이건
    * 사이언스북스 / 홍승수 옮김
    << 이전 보기 : 코스모스1


    (★) 개인 생각 및 의견


     

    8.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p342.
    별자리의 모양은 공간적으로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바뀐다. 즉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과 관측자의 상대 위치가 바뀌어도 주어진 별자리의 모양이 변하지만, 관측자가 한 장소에서 충분히 오랫동안 기다리기만 해도 별자리가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p346.
    공간과 시간은 서로 얽혀 있다. 시간적으로 과거를 보지 않으면 공간적으로도 멀리 볼 수가 없다. 지금 이 순간에 우리가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천체를 들여다보고 있다면, 시간적으로 그 천체의 과거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 어린 시절의 아인슈타인은 떡잎부터 달랐던 것 같다. 두 사건이 동시에 발생됐다 했을 때 동시에가 어떤 의미인지 고민했다는 것(p349) 자체가 의미심장한 게 아닐까? 특수 상대성 이론의 동시성 패러독스는 읽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돌아서면 뭐였나 싶은 내용이다.

    p352.
    자전거를 탄 사람과 마차를 몰던 사람이 서로 충돌할 뻔했다고 인식한 사건이, 제3의 관찰자에게는 전혀 다르게 인식될 것이다. 정밀한 실험을 통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혀졌다. 이런 패러독스는 자전거가 빛의 속도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일 때에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패러독스를 푸는 열쇠는 빛의 속도가 움직이는 물체의 속도에 관계없이 일정하다는 데에 있다.
    p357.
    특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일 때 시간의 흐름이 지연된다.
    p364.
    우주여행은 공간 뿐 아니라 시간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따지고 보면 우주여행은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이다. 우리는 미래 속으로 빨리 여해함으로써 공간 속을 빨리 움직여 갈 수 있다.
    p365.
    먼 과거에 일어난 사건일수록 시간이란 지렛대의 길이가 더 길어지므로 역사에 남기는 영향은 그 만큼 더 커지게 마련이다.
    p366.
    시간 여행자가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 장소 그리고 상황을 매우 신중하게 선택하고 역사에 개입해야 하는 것이다.
    p368.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진보는 매우 느린 편이어서, 인류는 아직 성간 여행의 첫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100년이나 200년 후에는 태양계 탐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이고, 또한 그때쯤이면 지구인들도 성간 여행을 시도할 만한 정신적 물질적, 기술적 여유와 능력을 두루 갖추게 될 것이다.
    p374.
    지금까지 보아 왔듯이 시간과 공간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별, 행성과 같은 세계 또한 우리 인간들처럼 태어나서 성장하고, 결국 죽어서 사라진다. 인간 수명이 수십 년 정도인 데 비하여, 태양의 수명은 인간의 수억 배나 된다. 별들의 일생에 비한다면 사람의 일생은 하루살이에 불과하다. 단 하루의 무상한 삶을 영위하는 하루살이들의 눈에는, 우리 인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지겹게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는 한심한 존재로 보일 것이다. 한편 별들의 눈에 비친 인간의 삶은 어떤 것일까? 아주 이상할 정도로 차갑고 지극히 다단한 규산염과 철로 만들어진 작은 공 모양의 땅덩어리에서 10억 분의 1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만 반짜갛고 사라지는 매우 하찮은 존재로 여겨질 것이다.

     

    9. 별들의 삶과 죽음

    p378.
    원자는 속이 텅 빈 엉성하기 이를 데 없는 녀석이다. 이렇게 따지고 보니 물질이란 것도 실은 속이 텅 빈 쭉정이였던 셈이다.

    * 원자 = 양성자 + 중성자 + 전자 (p382)
    * 쿼크 : 양성자와 중성자 같은 소립자들을 구성하는 더 근본적인 알갱이 (p382)

    p386.
    핵과 같이 좁은 영역에 중성자가 양성자와 함께 들어 있으므로, 핵에서는 핵력이 발동하여 양성자들 사이의 척력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중성자는 전하를 갖고 있지 않으므로 전기력은 발휘할 수 없지만, 핵력을 발동하여 핵을 전체적으로 붙잡아 묶는 풀의 역할을 한다. 원래 떨어져 살기를 좋아하는 양성자가 핵력의 달변과 애교 덕분에 마음 안 맞는 이웃과도 오순도순 지내고 있는 셈이다.

    * 중성미자 : 광자와 마찬가지로 질량이 없으며 빛의 속도로 움직이지만 광자는 아님(p391)

    p394.
    별의 운명, 별의 최후는 그 별이 얼마나 큰 질량을 갖고 태어났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별은 진화하는 과정에서 자기 질량의 일부를 공간으로 서서히 방출한다.

    (★) 태양도 언젠가 소멸하겠지만... 태양의 최후(?)에 대한 글을 보면 아직은 수소핵융합을 기대하며 그 전까지 기술이 조금 더 나아져서 지구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상태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러나 이후 태양의 소멸을 보니 결국 "보라색 계통의 빛으로 그득하여 납량극의 분위기(p397)"라 하지만 내 눈에는 슬픈 보랏빛으로 보일 것 같다.

    p395.
    지구의 사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태양은 자신의 진화 과정을 어김없이 밟아 간다.
    p401
    생명의 기원과 진화는 별의 기원과 진화와 그 뿌리에서부터 서로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첫째,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이 원자적 수준에서 볼 때 아주 오래전에 은하 어딘가에 있던 적색 거성들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중략) 둘째 지구에서 발견되는 무거운 원소들 가운데 어떤 동위 원소는 태양이 태어나기 직전에 근처에서 초신성의 폭발이 있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기 때문이다. (중략) 셋째, 우리는 생명의 탄생에서 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새로 생긴 태양에서 쏟아져 나온 자외선 복사가 지구 대기층으로 들어와서 그곳에 있던 원자와 분자에서 전자를 떼어내면서 대기 중에는 천둥과 번개가 난무하게 됐고 이것이 복잡한 유기 화합물들의 화학 반응 에너지원으로 작용했다. 바로 이 과정에서 생명이 태어났던 것이다. 넷째,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생명 활동이 결국 태양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p406.
    태양이 적색 거성이 될 때 내행성계가 맞을 운명은 소름끼치게 냉혹한 것이지만, 태양계 행성들은 적어도 초신성 폭발이 가져다줄 절멸의 순간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태양이 초신성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p409.
    태양 규모의 별들은 적색 거성의 단계를 거쳐 백색 왜성으로 자신의 일생을 마감한다. 질량이 태양의 두 배에 이르면서 중력 수축 중에 있는 별은 초신성 폭발을 거쳐 중심에 중성자별을 남기는 것으로 일생을 끝맺는다. 이보다 훨씬 큰 별의 경우, 이와 다른 성격의 운명이 그를 기다린다. 초신성으로 폭발하고 남은 질량이 태양의 다섯 배 이상이면 자체 중력이 잔존하는 질량 덩이를 블랙홀로 몰아간다.

     

    10. 영원의 벼랑 끝

    p421.
    지금부터 100억 또는 200억 년 전에 빅뱅(Big Bang)이라고 불리는 대폭발의 순간이 있었고 우주는 그 대폭발에서 비롯됐다. 왜 그런 폭발이 있었는지는 신비 중의 신비다. 그러나 폭발이 있었음은 거의 틀림없는 사실이다. 현존 우주에 있는 모든 물질과 에너지가 대폭발의 순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밀도로 모여 있었을 것이다. 그 상태는 부피를 전혀 갖지 않는 수학적 의미의 점이었다. 바로 그 점이 '우주의 알'이었다.
    p424.
    우주 공간을 눈여겨보면 하나의 거푸집에서 찍어 내는 것처럼 모양이 아주 비슷한 은하들이 우주 도처에 널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은하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중력의 법칙과 각운동량 보존 법칙이 우주 어디에서든지 그대로 성립하기 떄문이다. 중력 법칙과 각운동량 보존 법칙은 지상에서는 물체의 낙하 운동과 피겨스케이트 선수의 회전 묘기도 지배한다. 지구라는 미세한 세상에서 성립하던 이 두 법칙이 거대한 천상 세계에서도 그대로 성립하여 은하의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p425.
    질량이 큰 별들은 작은 별보다 핵연료를 훨씬 더 빠르게 소진하고 자신의 일생을 초신성 폭발로 마감한다. 핵융합 반응으로 일생 동안 합성한 헬륨, 탄소, 산소, 그 외의 무거운 원소를 초신성 폭발의 순간에 성간 공간으로 흩어 버린다. 이 무거운 원소들이 다음 세대의 별을 만드는 원료 물질로 다시 쓰임으로써 하나의 사이클이 완성되는 것이다.
    p430.
    은하의 자살률은 의외로 높다. 은하의 자살은 흔히 폭발로 목격된다.
    p432.
    우리는 외계 은하들을 연구함으로써 우주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었다. 상상을 초월한 규모로 벌어지는 격렬한 혼돈의 폭력 역시 우주의 한 속성이다. 우주는 자연의 생명의 어머니인 동시에 은하와 별과 문명을 멸망시키는 파괴자이다. 우주는 반드시 자비롭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적의를 품지도 않는다. 우주 앞에서 우리의 생명, 인생, 문명, 역사는 그저 보잘것없는 존재일 뿐이다.
    p435.
    그런데 태양의 나이가 대략 50억 년 이므로 태양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은하의 중심을 20번 정도 완주했음을 알 수 있다. 나선 팔을 들락날락하기를 반복하면서 이렇게 여러 번 은하의 중심을 맴돌았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은하에는 뚜렷하게 드러난 나선 팔이 두 개 있다. (중략) 별들이 태어나는 지역이 나선 팔이다. 나선 팔 안에 반드시 태양과 같이 중년기에 들어선 별들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 우리 태양은 현재 나선 팔과 다른 나선 팔 사이를 지나는 중이다.
    p436.
    동위 원소들의 상대 함량은 그 원소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겪는 일련의 핵융합 반응이 무엇이었으며 근처에서 발생한 초신성 폭발이 얼마나 오래전에 있었느냐 등에 따라서 결정된다. 그러므로 동위 원소들의 상대 함량을 알면 그 원소가 만드렁진 배경을 추적할 수 있다. 이러한 추적 작업에 마그네슘의 동위 원소들이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p441.
    나선 모양의 성운들이 "섬 우주(Island Universe)"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 인물이 바로 허블이다. 섬 우주는 우리 은하와 같이 수많은 별들이 한데 모여 있는 것인데, 허블은 어떤 부류의 별들의 절대 광도가 일정하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이 먼 은하들의 거리를 측정했다.

    (★) 서로 다른 문화권의 창조 이전의 세상과 창조에 대한 이야기의 존재(p449)와 그 내용(p450-451)을 보면 출처를 가리고선 어느 누구의 것이라고 구분하기 힘들정도로 유사함이 있다. 이런 걸 보면 사고의 보편성이 존재하는 듯 하고, 그 안에서 디테일이 조금씩 다른 것이 개성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p456.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을 볼수록 시간적으로는 먼 과거에 일어난 상황을 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앞에서도 했다. 따라서 120억 광년 떨어져 있는 퀘이사를 관찰하는 것은 그 퀘이사의 120억 년 전 모습을 보는 것이다. 멀리 볼수록 더 오래된 과거에 손을 대는 것이다. 우주의 지평선 근처를 본다면 우리는 대폭발 시대의 우주와 같이 하게 되는 것이다.

     

    11. 미래로 띄운 편지

    p480.
    우주의 저 광막한 암흑의 심연에는 우리 태양계보다 더 젊거나 늙은 별과 행성 들이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구에 생명이 태어나서 지적 능력을 갖추기까지 있었던 일련의 진화 과정이 코스모스 도처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은하수 은하 하나에만도 100만 개의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
    p482.
    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몸을 가질 수 있도록 진화한 동물이다. 심지어 공룡보다 훨씬 더 크다.

    (★) 고래떼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어쩌면 사람들의 배가 다니지 않았다면 평온했을 바다였을 것이다. 그저 육지 근처에서 소소하게 낚시로 수급하는 정도였다면 우리는 더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었겠지. 어디 바다 뿐이겠는가. 육지에서 산도, 호수도, 강도 마찬가지다. 요즘 들어 인간이 왜 사는가 싶은 생각이 더 든다. 알 수 없는 이 슬픔을 어찌하면 좋을까?

    p484.
    고래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아주 최근에 기계 기술 문명의 발달로 고래와 바다에서 경쟁하게 된,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부르는 동물이다.
    p485.
    그러나 이제 인간의 문명이 고래들의 관계를 단절시켜 놓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수천만 년 동안 서로 의사소통을 해 오던 고래들에게 바로 우리 인간이 잔인하게도 침묵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p486.
    고래도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자 도서관'과 '두뇌 도서관'을 갖고 있다.

    (★) 인간이나 고래나 유전자가 핵산이란 것으로 이뤄져 있다고 하는 것을 보니...우리 인간도 우리가 말하는 동물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것 같다. 다만 손을 쓰고 열심히 잔머리를 굴려 자기 힘으로는 굴복시키지 못해 도구를 이용해 다른 동물들과 자연을 정복하려는 야망을 가진 동물.

    p489.
    한편, 고래나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약 50억 비트에 이른다. '생명 대백과사전'에 총 5*10^9비트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서 각 세포의 핵 속에 들어 있는 정보를 영어로 기술한다면 약 1,000권에 이르는 책들은 높이 쌓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보의 양으로만 따지면 세포 하나가 하나의 도서관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 몸은 약 100조 개의 세포들로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우리 몸 어느 구석이든 그곳에 있는 세포 하나하나는 몸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완벽하게 소장하고 있다.
    p491.
    뇌간은 반사 작용, 심장 박동, 내장 활동, 호흡 등 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조절한다. (중략) 뇌간의 상단부를 모자처럼 뒤덮고 있는 부위를 R-영역이라 부르는데, 이 R-영역이 인간의 공격적 행위, 정형화된 의식 행위, 자기 세력권의 방어, 계층적 위계 질서의 유지 등을 관장한다. 뇌의 이 부위는 수억 년 전 인간이 아직 파충류였던 시기 에 발달했다. (중략) R-영역은 변연계가 둘러싸고 있는데 바로 이 부위가 포유류 시기에 생긴 뇌이다. 이 변연계는 수천만 년 전 인간이 포유류이고 아직 영장류로 되기 이전 시기에 발달한 부위이다. 뇌의 이 부위가 인간의 기분, 감정, 걱정 등의 정서적 반응과 행동 그리고 자녀 보호의 본능을 지시하고 제어한다.
    p492.
    두뇌 전체 질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대뇌 피질이 직관과 비판적 분석의 중추이다. 아이디어의 창출과 영감의 발현이 바로 여기 대뇌 피질에서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읽기와 쓰기, 수학적 추론과 작곡이 이루어진다. 인간으로 하여금 의식적 삶을 가능케 하는 부위가 다름 아닌 대뇌 피질인 것이다. 인류와 다른 종의 차별화가 대뇌 피질에서 비롯되며, 인간의 인간다움은 바로 이 대뇌 피질 때문에 가능하다. 한마디로 문명은 대뇌 피질의 산물이다.
    뇌의 언어는 유전자 DNA의 언어와 다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모두 신경원(神經元) 또는 뉴런(neuron)이라고 불리는 세포 속에 암호로 씌어 있다.
    p494.
    정신 작용이라는 거대한 산에는 수많은 골짜기들이 있다. 골짜기란 다름 아닌 대뇌 피질의 울퉁불퉁한 구조를 뜻한다. 골짜기를 파서 제한된 부피 안에 되도록 넓은 표면이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음으로써, 대뇌 피질은 참으로 방대한 양의 정보를 기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뇌의 전기 회로는 인간이 고안한 그 어느 회로보다 훌륭한 구조이다. (중략) 생각의 세계는 크게 두 개의 반구로 나뉘어 있다. 대뇌 피질의 오른쪽 반구는 패턴의 인식, 직관과 감수성의 발동, 창조적 통찰 등을 주로 책임진다. 왼쪽 반구는 이성적, 분석적, 비판적 사고를 관장한다.
    p495.
    비트로 잰 인간 두뇌의 정보량은 뉴런 연결의 총수 정도이다. 즉 약 100조 비트(10^14비트)의 정보가 우리 뇌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 정보를 모두 영어로 기술한다면 대략 2000만 권의 책 더미가 쌓일 것이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의 장서량이 대략 이 수준에 이른다. 두뇌가 차지하는 공간은 협소하지만 뇌는 실제로 아주 거대한 장소임에 틀림이 없다. 두뇌 도서관에서는 대부분의 책을 대뇌 피질에 보관한다.
    p499.
    글쓰기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다. 글쓰기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놓았고, 먼 과거에 살던 시민과 오늘을 사는 우리를 하나가 되게 했다. 책은 인간으로 하여금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러므로 글쓰기를 통해서 우리 모두는 마법사가 된 것이다.
    p502.
    우리가 키워온 문명이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냐는 우리 각자가 얼마나 충실하게 공공 도서관을 지원하느냐에 좌우될 것이다. 공공 도서관이 인류 문화 창달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깊이 숙고해봐야 한다. 지구 문명의 지속성 여부는 전적으로 공공 도서관에 제공하는 우리의 기부 규모에 달려 있는 것이다.
    p514.
    이미 송출된 방송이 잘못된 것이거나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다시 불러들일 방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p519.
    우주적 시간 척도에서 볼 때 지극히 짧은 시간이겠지만 우리는 어서 지구를 모든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하나의 공동체로 바꿔야 한다.

     

    12. 은하 대백과 사전

    *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 : 언어학자

    p526.
    우리가 그냥 상형문자라고 번역하는 'hieroglyphics'는 원래 '신성한 인각문(印刻文)'이라는 뜻이다.

    (★) 우리가 현존하는 모든 상형 문자나 고대 문자를 완벽하게 해독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더이상 아니겠지만... 정말 제대로 해독하는 것이 맞을까 싶기도 하다.

    p531.
    아무리 다른 문명권들이라고 해도 그들과 우리 사이에는 공통의 언어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 공통의 언어는 바로 과학과 수학이다. 자연의 법칙은 우주 어디를 가든 동일하다. 멀리 있는 별이나 은하의 스펙트럼을 찍어 보면 태양의 스펙트럼과 비슷할 뿐 아니라 지구에서 적절히 설계한 실험 상황에서 만들어 낸 스펙트럼과도 일치한다. 우주 어디의 물질이든 같은 종류의 원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면, 원자의 빛 흡수 방출 과정은 우주 어디를 가든 우리가 알고 있는 양자역학의 기본 원리로 모두 설명할 수 있다.

    (★) UFO가 진짜로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그들의 문명은 우리보다 더 나을 것인가? (나을 것 같다...) 그런데 지구가 너무 보잘 것 없어서 혹은 평화주의자들이어서 가만 놔두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SF 소설 마냥 오고 있는데 거리가 있다보니 아직 도달하지 않은 것인지...

    p543.
    지구의 경우를 보자. 태어나서 지금까지 수십억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전파천문학으로 대표되는 기술 문명이 존속한 시기는 겨우 수십 년에 불과하다.

    (★) 이번 장에서는 은하의 크기를 계산하는 페이지가 많은데... 일단 우리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50억년을 기다려야 현재 지구 문명 수준의 사회가 태동된다(p543)는 것도 결국 우리 중심적 사고가 아닐까....

    p551.
    아스텍 기록에서 우리는 그 파괴의 실상과 만나게 된다.

    (★) 아무리 봐도 과학이 발전을 더디게 해서... 우주에는 우리가 지구에서 한 침략자의 행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구를 못쓰게 만들어 버린 인간이 우주마저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버리면 안될 것 같은데 (그러기엔 이미 우주에는 쓰레기가 많다고 들었다...)

    p559.
    스스로를 다스리고 남과 어울려 살 줄 모른다면 그렇게 오랜 세월을 견뎌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외계 문명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의 후진성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의 공포감은 우리 자신의 죄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잘 알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한 문명이 그보다 약간 선진적인 또는 약간 후진적인 문명에게 철저하게 파괴당하는 야만적 상황을 우리는 여러 차례 목격했다.

     

    13.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 줄까?

    p568.
    지구에서 살아오는 동안 인류는 못된 진화적 습성을 많이 길러 왔다. 호전성, 그릇된 관습, 지도자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 이방인에 대한 이유 없는 적개심같이 오랫동안 유전돼 온 못된 요소들은 인류의 생존 자체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남을 측은히 여길 줄 아는 좋은 천성도 갖고 있다. 우리는 자식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자식의 자식도 아낀다. 역사에서 무언가를 배우려 노력하고 지적인 것을 향한 불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이것들은 인류에게 영원한 생존과 번성을 확실히 약속할 도구요, 방편이 될 것이다. (중략) 우주에서 본 지구는 쥐면 부서질 것만 같은 창백한 푸른 점일 뿐이다. (중략) 별들의 요새와 보루에서 내려다본 지구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디 작은 푸른 반점일 뿐이다. 이렇게 여행은 시야를 활짝 열어 준다.

    (★) 핵 관련된 부분을 보니 위험성을 알지만 이기기 위해서 모두 파괴되더라도 남 잘 되는 꼴은 보지 못한다는 사람들에 의해서 사달이 나지 않을까? 제발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의 이기심으로 야기된 나쁜 결과를 바로 잡기 위해서 사용되는 기술이 되기를.

    p577. 영국의 기상학자 L. F. 리처드슨
    그는 전쟁과 날씨가 모두 매우 복잡한 현상이지만 모종의 규칙성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전쟁은 화해와 이해가 불가능한 증오심에서 비롯되는 현상이 아니라, 일기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이해와 통제가 가능한 하나의 자연 체계라는 것이다. 
    p578.
    개인 단위의 살인과 최대 규모의 전쟁이 연속적인 현상의 양끝인 셈이다. 전쟁과 살인은 동일한 성격의 현상이라는 이야기이다. 나는 심리적 관점에서 전쟁은 살인이라고 확신한다. 자신의 생존에 위협이 가해질 때, 자신의 생존이 도전을 받게 될 때 인간의 - 적어도 일부 사람들의 - 분노는 사람을 살인의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종류의 위협이 국가들에 가해질 때, 국가도 겉잡을 수 없는 살인적 분노에 휘말린다.
    p590.
    우리야말로 핵전쟁의 인질이다. 지구상 모든 사람이 핵전쟁의 볼모로 잡혀 있는 것이다. 인질로 잡힌 우리가 먼저 핵 및 재래식 무기와 전쟁에 대한 연구를 하고 그 다음에 우리의 정보들을 계몽해야 한다.
    p594.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세워질 당시에 살았던 테오프라스토스는 "미신은 신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비겁함"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지적에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를 독바로 둘러볼 필요가 있다.
    p595.
    과학은 단지 도구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도구이다. 과학에는 고유한 특성이 있다. 자신의 오류를 스스로 교정할 줄 안다는 것이 하나의 특성이다. 또한 모든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또 다른 특성이 있다. 그리고 과학하기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그것은 단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신성불가침의 절대 진리는 없다는 것이다 가정이란 가정은 모조리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 과학에서 권위에 근거한 주장은 설 자리가 없다. 두 번재는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주장은 무조건 버리거나 일치하도록 수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모스는 있는 그대로 이해돼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코스모스를 우리가 원하는 코스모스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p610.
    사람은 이상한 생각을 하고 살아간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나 자신이 속한 사회와 조금이라도 다른 성격의 사회를 믿을 수 없는 기괴한 존재로 간주하며 심히 혐오하고는 한다.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심을 갖지 않으면서 말이다. '이방(outlandish)'이나 '외계(alien)'라는 표현의 부정적 뉘앙스는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잘 드러내 준다.
    p612.
    수백만 년 전만 하더라도 지구상에는 사람이라고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수백만 년 후의 지구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p613.
    우주 탐험도 전쟁에서 요구되는 바와 똑같은 수준의 전 국민적 각오와 용기를 각자에게 요구한다. 전 지구 규모의 핵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진정한 의미의 군축 시대가 온다면, 그때 비로소 인류의 우주 탐험 노력이 강대국들의 방대한 군수 산업을 흠결 없는 평화의 산업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전쟁 준비 과정에서 얻는 것들을 코스모스의 탐사 준비에서도 비교적 수월하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p617.
    인류는 우주 한구석에 박힌 미물이었으나 이제 스스로를 인식할 줄 아는 존재로 이만큼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기원을 더듬을 줄도 알게 됐다. 별에서 만들어진 물질이 별에 대해 숙고할 줄 알게 됐다. (중략) 우리의 생존은 우리 자신만이 이룩한 업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에 있게 한 코스모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독서생활자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