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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5. 두 번째 지구는 없다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3. 10:43

    타일러 러쉬

    자연의 냄새와 도시의 냄새는 다르다. 비가 내린 날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냄새는 차갑고 비어 있다. 자연의 냄새를 모르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은 인간이 뭔지 모르고 살다 간 사람이 아닌가.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꿈이란 현실이 아니라서 꿈이다. 이루기 힘들어서 꿈이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아도 되고 현실성이 없어도 되는 게 꿈이다. 기대해도 되고, 뜬금없어도 된다. 그래서 꿈이다.
    경제는 경세제민의 줄임말로,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경제는 전혀 다른 맥락이다.
    이것이 환경 문제의 핵심이다. 경제 활동의 외부 효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어떤 일이 유발하는 환경 오염과 그것을 회복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 말이다.
    가격에는 '값'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 틀린 '가격'이 우리에게 비싼 값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이라는 게 있다. 인류가 지구 자원을 사용한 양과 배출한 폐기물 규모가 지구의 생산 능력과 자정 능력을 초과하는 날이다.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은 인류가 그 해에 주어진 생태 자원을 그날까지 모두 사용했다는 걸, 이후부터 연말까지는 미래 세대가 사용할 몫을 가져다 쓰는 셈이라는 걸 뜻한다.
    여권도 국적도 우리 책임을 덜어 줄 수는 없다. 지구는 하나일 뿐이고, 지구를 망치는 생물 종은 사람이기에, 우리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욕심이 멸종 위기종을 만든다. 우리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가해자이자 그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하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사람도 그렇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서 본래 자연이 익숙하고 가장 편하지만, 도시에서 인공 환경 속에 포육되며 사람 사이를 비집고 다니다가 자연과의 연은 끊어진다. 양동이에 갇힌 개구리가 좀비가 된 것처럼, 자연을 잊은 우리도 괴물이 되어 사는 듯 하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다. 우리 존재, 우리가 만든 모든 문명은 자연 안에 있기에 자연의 질병은 인류의 파멸로 돌아온다. 자연은 '공존'을 말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살펴야 할 우리의 보금자리이다.
    나는 이제 내가 갇혀있던 작은 상자의 밖으로 한걸음 걸어 나가고자 한다. 

     

    (★)
    타일러라는 후광을 걷어내더라도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환경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작가의 후광이 때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주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오늘도 환경에 미안하다.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